비트코인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심사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하락했다.
23일 오전 10시 15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 밀린 6만9242.85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2% 떨어진 3740.73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1.0% 하락한 613.51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1.3%, 리플 -1.7%, 에이다 -2.3%, 톤코인 +2.4%, 도지코인 -4.0%, 시바이누 -4.3%, 아발란체 -3.0%, 폴카닷 -2.5%, 트론 -3.4%, 유니스왑 -3.4%, 폴리곤 -1.2%, 라이트코인 -2.1%, 앱토스 -3.3%, 코스모스 -2.5%, OKB -2.7%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01.95포인트(0.51%) 하락한 3만9671.0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40포인트(0.27%) 내린 530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08포인트(0.18%) 내린 1만6801.54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도 FOMC 의사록 공개에 타격을 입으며 일시 하락했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전망론이 대두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의 최고경영자 겸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조셉 루빈은 "블랙록을 포함한 다수 기업의 수정된 이더리움 ETF 19b-4(심사를 정식 요청하는 서류) 신청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품 출시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신들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엘리노어 테렛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22일(이하 현지시간) “SEC와 현물 ETF 신청사 간 S-1(증권신고서)과 관련한 대화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도 같은 날 "23일 오후 4시께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관련 발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에 대한 변경 제출이 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현물 상품으로는 매력도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앞서 신청사는 상품에 포함될 이더리움에 대한 스테이킹 계획을 철회했다. 스테이킹은 이더리움 등 지분 증명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합의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보안을 위해 가상자산을 예치해 보상을 받는 과정을 의미한다.
해당 항목이 이번 수정안에서 제외된 데에는 스테이킹이 가능한 가상자산 자체를 증권으로 보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입장이 반영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할 추가 수익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 되려 자산운용사를 이용할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바라고 있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시장 신뢰도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펀드로 새로운 자금이 알트코인 생태계에 직접적인 수급 수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립토퀀트는 "SEC가 승인을 거부하거나 혹은 승인 절차를 지연할 경우, 이더리움이 상당한 가격 조정을 겪게 될 수 있다"며 "또한 거래소의 높은 거래량으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중립’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76으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