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케어 시장규모 올해 8.2% 성장 15.3조 규모 전망
FDA 인증 레퍼런스 보유 국내 ODM·원재료 기업 수혜 기대
화장품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선케어 관련주들이 새로운 화장품 테마로 각광받고 있다. 여름철을 앞두고 선케어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2, 3분기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선케어주들의 5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26.9%를 기록했다. 화장품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화장품’의 5월 수익률 12.8%를 웃도는 실적이다. 잉글우드랩(53.7%), 선진뷰티사이언스(41.6%), 코스메카코리아(26.8%), 코스맥스(22.4%), 한국콜마(11%), 네오팜(6.2%) 등의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피부암의 예방목적으로 선크림 사용을 권장하고 있고, 여가활동 증가로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전세계 선케어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선케어 화장품 시장규모는 올해 15조3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며 전년 대비 8.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는 선케어 시장이 2028년 134억 달러(약 18조8500억 원)에 달하고, 2022~2028년 연평균 성장률 8.5%를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선케어 시장규모는 미국(17.8%), 중국(10.3%), 한국(7%), 인도(6.6%), 이탈리아(4.5%), 일본(4.1%)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1인당 선케어 제품 구매객은 우리나라가 9만5673원인 반면, 중국과 미국은 각각 979원, 7611원에 불과하다. 한국이 선케어 시장규모 3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과 중국의 선케어 제품 구매액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시장규모는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선케어 시장이 고도화된 한국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와 원료 생산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선케어 시장규모가 가장 큰 미국은 선케어 제품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미국에서 선케어 제품은 FDA로부터 제조소 감사를 받고, 원료에 대한 성분도 신고해야 하는데 이 서류절차만 약 2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퍼런스를 보유한 국내 선케어 제품 기업들이 유리하다.
코스메카코리아의 미국향 선케어 제품은 계열사 잉글우드랩에서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잉글우드랩 미국법인의 선케어 매출비중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1분기 43%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맥스는 FDA 인증을 획득하고 한국법인 화성공장과 미국법인 뉴저지 공장 두 곳에서 일반의약품(OTC) 선케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사 중 선케어 매출이 가장 높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2021년 36%에서 지난해 70%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고객사의 선케어 주문도 증가하고 있다. 네오팜은 미국과 러시아에서 선팩트와 크림 부분에서 매출 강세를 보인다.
ODM 업체뿐 아니라 선케어 원료를 생산하는 선진뷰티사이언스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FDA에서 선케어 원료 인증을 받은 기업은 선진뷰티사이언스와 일본기업 한 곳이 유일하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원료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ODM 사업까지 시작했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선케어 원료는 제품 개발시 한번 들어가면 성분 등록을 해야 하고, 이 과정이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한 번 공급한 원료는 제품의 수명주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공급돼 장기간에 걸쳐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화장품 ODM 회사들의 여름철 선케어 제품 주문 물량이 가장 많은 시기다. 이는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성수기가된다”며 “한국 선케어 제품은 K뷰티 트렌드와 한류의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