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급등’에 대체제 알루미늄 뜬다…“구리가 수요 일부 대체”

입력 2024-05-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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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금속선물 ETF, 3월 이후 19.6% 올라
알루미늄 가격, 2725.5달러로 ‘쑥…“23개월만 최고”
“구리 가격 급격한 상승, 알루미늄으로 수요 이탈”

▲중국 동부 산둥성 저우핑의 한 알루미늄 공장. 저우핑(중국)/AP뉴시스

알루미늄 가격이 2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알루미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요에 힘입어 구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체제인 알루미늄의 수요도 덩달아 뛰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이날 ‘S&P GSCI Industrial Metals Select Index’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금속선물 ETF는 올해 3월 이후 19.6% 상승한 64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해당 ETF는 알루미늄·구리·니켈 등 비철금속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루미늄 ETF도 상승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USCF 알루미늄 스트레티지’(ALUM)는 3월 이후 17.3% 올랐다.

최근 3달 사이 알루미늄 가격이 약 2년래 최고치로 뛰어오른 여파다. 알루미늄 가격은 이달 21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톤당 2725.5달러로 3월 이후 22.3% 오른 상태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리오 틴토(Rio Tinto)사의 호주 알루미나(산화 알루미늄) 생산 중단 문제로 공급 우려가 촉발되면서 2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3월 초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 가스 파이프라인 사고 이후 글래드스톤(Gladstone) 알루미나 공장에의 가스 공급이 제한되었고, 최근 리오 틴토가 제3자 알루미나 수출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면서 전세계 1차 알루미늄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진 구리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점이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루미늄이 구리에 비해 전기전도와 열전도 성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구리가 불필요한 건설 등 영역에서는 대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에너지 효율 등급에 구애 받지 않는다면 가전 및 전자기기에도 알루미늄이 구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경합 지역에 대한 표심 얻기를 위해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점도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략 산업군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중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토록 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전망된다. 구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알루미늄 선호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호주 알루미늄 공장 생산에 필요한 가스 공급이 최대 용량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더 오랜시간이 걸릴 거란 관측도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정 임계점부터는 구리보다 알루미늄 등 여타 산업금속으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권고한다”며 “구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앤드 유저들을 불편하게 만고 이들의 저항은 대체재로의 수요 이탈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알루미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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