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포기하고 탈당할 것이 아니라 당의 주인으로서 회초리를 들어 민주주의를 위한 여러분의 도구로 바꿔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떠나겠다는 말씀들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듣고 있다. 탈당자 총수가 2만명을 넘어서는 것도 문제지만 탈당자 중에는 민주당과 함께 수십 년 동안 풍파를 견뎌온 백전노장들이 많아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대의제 중심의 과거형 민주주의에서 직접 민주제 중심의 미래형 민주주의로 혁신해가는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일당 독재 국가가 아닌 민주국가에서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크고 활력 있는 정당이다. 이 역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중심에 우리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들이 있다.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과 실천이 모여 공천혁명을 이뤄냈고, 그 힘으로 민생을 책임지라는 국민의 의지를 받아안고 국민 승리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민주당이 더 커지고 강해질수록 새로운 대한민국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주변인들께 지지를 호소해주신 여러분이 바로 승리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원이라는 자부심, 당의 주인이라는 책임감 누구보다 컸고, 민주당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어느 때보다 많았기에 '대리인이 주권자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불신, 배신감이 더욱 컸음을 절감한다"며 "어떤 후보가 더 유능하냐는 이성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왜 우리 마음을 인정해주지 않느냐는 정서적 문제라는 지적도 아픈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의 변화 방안에 대해 "당원들의 주권의지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당원들의 의지를 모아 당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당 운영과 당내 선거, 공천,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 강화하는 방안, 당원국 설치 등 당원과의 일상적 소통 참여 창구를 만드는 방안까지 모두 열어놓고 제안받고 검토하고 또 토론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성 지지층을 언급하며 "과격한 주장과 행동을 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당이 휘둘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며 "그러나 우선 그들의 목소리를 '일부'라 치부할 수도 없다. 대리인이 주권자의 의사를 제대로 듣는다는 신뢰가 회복된다면, 굳이 목소리 높이고 과격하게 행동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역사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면서 "다른 의견과 생각의 차이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되 당 안에서 함께 건설적 성장을 이뤄나가자. 작은 차이를 이겨내고, 부족한 것들은 함께 채워가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