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승인으로 ‘상품 인정’ 의견 多…다른 자산도 영향 받을 것
시장 이미 다음 ETF 타자 찾기 시작…밈코인 주도 ‘솔라나’ 유력 의견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심사요청서(19b-4)가 23일(현지시각) SEC의 승인을 받았다. 실제 ETF가 출시되려면 증권신고서(S-1) 승인이 남은 상황이지만, 시장은 벌써부터 다음 ETF 타자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한국 시간 이날 새벽 SEC로부터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받았다. 출시에 필요한 두 가지 승인 중 한 가지를 받게 된 상황이다.
이로써 이더리움 현물 ETF 사실상 확실하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앞서 21일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분석가는 “이번 주에 19b-4 서류 승인이 난다면 S-1 승인은 시간 문제일 것이고, 앞으로 중요한 건 ‘승인될까?’가 아니라 ‘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를 포함한 다수 전문가는 S-1 서류 승인에 짧게는 수주,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겠지만, 출시는 확실시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실제 출시가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에서 시장에선 이미 다음 ETF의 주인공은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벤처 투자 전문가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SEC가)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면 업계 전체를 승인하는 것”이라면서 “이게 마지막 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에도 이더리움 ETF가 승인되면 가상자산이 전통 금융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재 다음 ETF 타자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알트코인은 시총 5위인 솔라나(SOL)다. 23일 브라이언 캘리 BK캐피탈 매니지먼트 설립자 겸 CEO는 CNBC 패스트머니에서 다음 ETF 출시 자산은 무엇일 것 같냐는 질문에 “아마 대부분 솔라나를 생각할 것”이라면서 “솔라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이번 사이클에서 ‘빅3’를 형성하고 있다”며 솔라나를 다음 타자로 언급했다.
그렇다고 아직까지 솔라나의 증권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특히 솔라나는 지난해 6월 SEC가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바이낸스 전 CEO를 제소하는 과정에서 명확하게 증권이라고 명시한 바 있는 가상자산 중 하나기 때문이다. 향후 솔라나가 현물 ETF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이 증권성이라는 산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다만 다수 전문가는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으로 인해 이더리움의 증권성은 물론 솔라나를 포함한 많은 가상자산의 증권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은 가상자산 규제 완화의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솔라나의 증권성 역시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분석가 역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 기반 선물 시장이 확보된다면, 솔라나 현물 ETF가 출시될 확률이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전날 미 하원을 통과한 ‘21세기 금융혁신 기술법(FIT21)’에 70% 이상의 가상자산은 상품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해당 법이 통과될 경우 다수 가상자산이 상품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솔라나와 함께 최근 상승장 사이클을 주도하고 있는 아발란체 역시 다음 ETF 타자로 간혹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으로 인해 해당 두 코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각각 4.6%, 11.2% 상승하며 최근 일주일 사이 3.3%가 오른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더리움은 현물 ETF 승인에 힘입어 일주일 전보다 29% 상승한 380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