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관련 지표 반등 긍정적…사업 다각화로 매출 확대
채용 인공지능(AI) 매칭 플랫폼 전문 기업 원티드랩의 실적 저하가 7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불황 등으로 향후 채용시장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실적 만회를 위한 원티드랩의 해법이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원티드랩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8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원티드랩은 2018년 합격 데이터 기반 AI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코로나 기간은 원티드랩에 기회가 됐다. 코로나를 계기로 채용 시장에서 직무 전문성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공개채용 위주에서 수시채용으로 채용 방식이 변화하면서 2022년 매출 503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침체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대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의 채용이 연기 또는 줄어들자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이러한 조짐은 실적이 정점을 찍었던 2022년 2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140억 원에 근접했던 분기 매출은 1년 뒤인 작년 2분기 101억 원으로 낮아졌으며 3분기에는 100억 원을 밑돌게 됐고, 올해 1분기 90억 원 아래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40억 원에 육박했던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년 뒤에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작년 4분기부터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경기 상황으로 인한 기업의 보수적 경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기업의 채용심리가 계속 얼어붙으면서 채용사업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며 “신사업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 ‘원티드긱스’도 기업이 IT 투자를 줄임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불황의 개선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향후 원티드랩의 실적 반등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채용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원티드랩에 따르면 4월 기업의 채용 심리를 나타내는 신규 공고 수와 합격자 수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조심스럽지만 그동안 채용에 매우 보수적이었던 기업들이 필수 인재를 중심으로 채용에 다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AI 관련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해당 시장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티드랩은 올해 채용 직군 확대와 교육, 코칭, 멘토링 등 교육 사업 다각화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특히 커리어 사업부의 경우 교육기관,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원티드 취업지원시스템(EAS) 도입을 늘려가고 있고 정부 사업에서도 성과를 꾸준히 내는 등 더 큰 성장을 기대한다.
원티드랩은 일본 현지에서의 사업 진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채용 플랫폼 ‘라프라스’, ‘야깃슈’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 일본 현지에 원티드 AI 기술을 도입 중에 있다. 라프라스와는 이미 15% 채용당 과금상품 서비스를 만들고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첫 합격자가 나왔다. 또 구직자들의 주체적인 커리어 지원을 위한 AI 경력 코칭과 면접 코칭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AI를 최대한 활용한 채용당 과금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채용이 보장되지 않는 현재의 과제를 개선하고 인재의 유동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