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나가자”고 밝혔다. 리 총리는 “믿음직한 좋은 이웃, 성공을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4년 5개월 만에 재개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회담을 열고,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경색된 한중 관계에서도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후 3시쯤 용산 대통령실 확대회의실에서 리 총리와 한중 양자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양국 관계를 넘어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자카르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리 총리님과 회담을 가진 이후 다시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갑다”며 “중국 국무원 총리께서 한국을 찾으신 것이 2015년 리거창 총리께서 오신 이후 9년만이니 만큼 이번 방한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이어 “최근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 등 국제사회 현안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지난 30여 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 해왔듯이 오늘날 글로벌 복합위기에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리 총리도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하여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시진핑 주석의 안부 인사로 말문을 연 리 총리는 우선 “대통령님과 한국 측이 중국 대표단 일행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떠올리며 “대통령님께서 건강하고 좋은 중한관계는 양국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며 “중한 양국 수교는 중한 양국 수교 30여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양국 관계는 신속한 발전을 이룩했고, 특히 경제, 무역 분야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두어 양국 인민에게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중한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하여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 왔다”며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왔다. 이 모든 소중한 경험을 함께 소중하게 여기고 또한 오래도록 견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경제 분야 등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한미일 협력과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역내 글로벌 협력 방안 등에 의견을 교환한다. 이날 연쇄 회담 이후에는 3국 대표단이 참석하는 공식 환영 만찬이 열린다.
27일 오전에는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3국 정상은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해 각각 연설하고, 참석한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8차 회의 이후 열리는 첫 회의다. 3국 정상은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통상 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등 6대 중점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 의지를 담은 3국 공동선언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중 회담에는 한국 측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정재호 주중대사,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우 정룽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 진 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 왕 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 예리 문화여유부 부장, 마 자오쉬 외교부 상무부부장, 싱 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