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전 19.7%보다 소폭 하락
파트타임 고용 등 성별 임금 격차 심화
영국 내 고소득 여성이 줄어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융·전문업계에서 고소득 여성 비율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LSE 연구 결과를 인용해, 2020년 1분기~2023년 2분기 기간 금융업 상위 1% 소득자 중 여성은 19.4%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경제를 타격한 2020년 1분기에 19.7%였던 것보다 적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21개 영국 상위 금융회사의 임금을 조사해 여성과 남성 간 임금 격차가 28.8%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영국 정부가 조사한 전체 산업 평균 임금 격차 10.7%보다 높은 정도다.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곳은 런던의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로 54%의 차이를 보였다.
영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1년 새 0.2% 완화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금융 부문에서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LSE의 그레이스 로던 부교수는 “금융 및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고위직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것이 임금 격차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등 전문업계에서의 성별 임금 격차는 평균 소득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로이터가 꼬집었다. 로이터는 상여금 등 넉넉한 임금이 제공되는 고위직에는 남성이 많지만, 여성들은 주로 기간제나 낮은 직급으로 일하면서 임금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전반의 변화 속도를 늦추고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영국 정부의 노동력조사(LFS)에서는 2020년 1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상위 10% 소득자 중 여성 비율은 28.3%로 측정됐다. 2020년 1분기 25.8%에서 3년간 2.5% 증가한 수치다. 로던은 “영국은 시대와 거꾸로 가고 있지만 놀랍지 않다”며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