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다리 위에 세워진 호텔인 '스카이 스위트'가 처음 공개됐다.
서울시는 서울 상징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숙박 공간, 한강대교 전망호텔인 '스카이 스위트'를 28일 공개했다. 정식 오픈은 7월 16일이다.
이날 공개된 '스카이 스위트'는 한강대교 상부 직녀카페를 리모델링해 선보인 숙박 공간이다. 에어비앤비와 함께 기획하고 제작해 탄생한 이 공간은 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내 최초 '다리 위 전망호텔'인 이 공간의 공식 명칭은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이다. 시는 일반 공모와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름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카이 스위트'는 전용 144.13㎡ 규모에 침실, 거실, 욕실, 간이 주방 등으로 구성됐으며,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침실 남서쪽에 큰 통창을 설치해 노들섬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매력적인 전경을 한눈에 보여준다. 거실은 한강변의 풍광에 영감을 받아 다채로운 색감을 활용한 디자인을 담아냈고, 천장을 유리로 마감해 도시 야경과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다.
'스카이 스위트' 개관 첫날 무료로 숙박할 제1호 체험자도 발표했다. 시는 기존 1명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16일부터 22일까지 공모 결과 총 6203명이 신청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워 체험자 3명을 추가 선발했다.
1호 숙박체험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중학교 1학년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모 가정 이모 씨가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좁은 복지시설에서 사춘기 자녀와 거주하는 이 가족이 '스카이 스위트'의 첫 이용객으로서 아름다운 한강을 배경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고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추가 선정된 주인공은 강동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와 동작구에 거주하는 정모 씨, 강서구에 거주하는 양모 씨다. 김 씨는 성인인 자폐 자녀와 치매 노모를 모시고 사는 사회복지사로 한부모 가정이다. 정 씨는 스카이 스위트의 전신인 직녀카페에서 부인을 처음 만나 결혼해 현재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장이다. 양 씨는 4년간 임신을 못하다가 서울시 난임지원을 받고 올해 초 세 쌍둥이를 출산한 다둥이 아빠다.
'스카이 스위트'의 숙박 예약은 7월 1일부터 글로벌 온라인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서 가능하다. 숙박 요금은 2개 전문 감정평가법인 감정을 거쳐 최저 34만5000원부터 최고 50만 원으로 산출됐다. 숙박비는 다음 달 서울시의회 정례회를 거쳐 조례로 책정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은 서울, 더 나아가 한국의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지만, 그동안 다른 선진국에 비해 수상 이용이 활성화되지 못한 면이 많아 아쉬웠다"며 "이번 한강대교 '스카이 스위트' 개관을 시작으로 한강과 서울이 가진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