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주요 기술주 강세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6.73포인트(0.55%) 하락한 3만8852.8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2포인트(0.02%) 오른 5306.04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08포인트(0.59%) 상승한 1만7019.8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약 7% 급등해 시가총액이 2조8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뉴욕증시 시가총액 2위인 애플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기가 뒤로 밀린다는 관측에 일부 주력주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도 주가에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의 하락 폭은 한때 360포인트를 넘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달에 걸쳐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밝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를 비롯해 (연준 내에서) 누구도 금리 인상을 공식적으로 테이블에서 제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현시점에서는 아무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큰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5.8%로 봤다. 지난주 65%에서 큰 폭 떨어진 것이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5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2.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수치인 97.5보다 개선된 것이며,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96.0보다도 높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내렸으나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1년 후 예상 인플레이션율도 소폭 상승했다. 미국 경기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로 매도세가 유입된 측면도 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국채금리가 한때 4.5%대까지 올랐다. 미국 소비자 신뢰감 지수 개선과 2년물 및 5년물 국채 입찰이 모두 수요 약세를 보임에 따라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다. 이날 재무부는 1390억 달러 규모의 2년물과 5년물 국채를 입찰에 부쳤다. 2년물 국채의 응찰률은 2.41배로 앞선 6차례의 입찰 평균치 2.59배를 밑돌았다. 5년물 국채도 2.30배에 머무르면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41배를 크게 하회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와 산업 업종이 1% 이상 내렸다. 기술 업종과 에너지 업종은 각각 1.38%, 1.08%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포인트 오른 12.92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