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원자력 발전소 지원 발표 계획…친원전 박차

입력 2024-05-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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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처 위해 무탄소 원전 필요 판단
원자력워킹그룹 신설…원자력산업 강화 페달
우크라 전쟁으로 전력난 유럽도 탈원전서 선회

▲허드슨강 건너에 보이는 미국 인디언포인트 원자력발전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조치는 원전의 급증하는 비용 문제를 개선하고, 천연가스ㆍ풍력ㆍ태양열 등으로 구동되는 저렴한 발전소들과의 경쟁을 돕기 위함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무탄소 전기의 공급원인 원자력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백악관의 알리 자이디 국가기후 고문은 “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결정적인 10년 동안, 우리는 탈탄소화를 위한 많은 수단을 주변부가 아닌 현장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 옹호론자들은 원전이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이 촉발한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2050년까지 미국 경제를 탈탄소화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대파들은 전국 각지의 원전에 저장된 방사성 폐기물의 축적을 우려, 특히 사고나 오작동으로 인해 인간의 건강과 자연에 대한 미치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건설 중인 신규 원전은 없다. 미국의 가장 최근 원전은 조지아주의 보글 원자력 발전소 3호기와 4호기로 각각 지난해와 올해 가동됐다. 둘다 예정보다 가동이 수년 늦어졌고, 예산도 수십억 달러가 초과됐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원자력산업 강화 등을 위해 원자력 프로젝트 관리 및 공급 워킹그룹을 신설키로 했다. 워킹그룹은 업계, 노동계, 시민사회 관계자 등과 만나 신뢰할 수 있고 깨끗한 원자력 에너지를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향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ㆍ일본 등 선진국들도 친원전 유턴을 가속화하고 있다. 탈원전 정책을 펼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에너지 문제에 직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탈원전 정책의 선두에 있던 프랑스는 2050년까지 신규 원전 14기를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했고, 영국도 2050년까지 원전 발전량을 4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스위스와 벨기에, 스웨덴도 친원전 쪽으로 돌아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겪은 일본도 간사이전력 다카하마원전 3·4호기 운전 기간을 20년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작년 12월에는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 에너지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세 배로 늘리기 위해 협력하자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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