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22대 국회의 원 구성과 관련해 "국회법에 따라 6월7일까지 신속하게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 정해진 기한까지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다수결을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수의 몽니에 발목 잡혀 파행하는 국회는 21대로 족하다. 원구성 협상 시작도 2주가 지났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아무런 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부터 발목 잡겠다는 건지, 정쟁을 유발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은 마냥 기다릴 생각이 없다"며 "대화와 타협을 할 생각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국민의힘이 협상에 임하길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당론 1호 법안으로 제출한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민생과 개혁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속되는 고물가·고금리로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한계 상황에 내몰려도 집권 여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에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다. 여당은 민생 회복 의지가 있다면 수용하거나 더 나은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서는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의 전환을 이뤄내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하며 "떳떳하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대통령이 거부하고 여당이 반대할수록 특검의 당위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워크숍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젯밤 윤 대통령이 워크숍에서 맥주를 테이블마다 돌리며 국민의힘과 정부가 한 몸이 돼 싸워왔기 때문에 의원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오전에 북한이 1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오물 풍선을 날려 국민들은 분통 터지고 불안에 떠는데 대통령은 기분 좋다고 술이나 잡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