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유아이패스, 램리서치, AMD, 앤비디아 저평가"
그야말로 ‘천정부지’다. 엔비디아(NVDIA)의 주가는 1년간 175%, 5년간 2900% 올랐다. 비트코인의 기록적인 상승률도 뛰어넘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반도체 종목 수혜가 계속될까. 멈출 줄 모르는 ‘고공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는 ‘그렇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향후 매출 확대 추이를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다. 2030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1조 달러에 이를 거란 관측도 나온다.
1일 KB증권은 ‘클라우드에서 인공지능으로. Part 2’라는 리포트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그 어떤 시기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반도체 시장이 2022년 매출 5730억 달러를 기록한 후 2030년 매출 1조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부터 로봇이 생성해낸 데이터 양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양을 초월하기 시작했다”며 “통신의 발달과 더불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생태계가 펼쳐졌고 인공지능 모델이 나오면서 데이터 패턴 분석에 필요한 인프라도 함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GPU는 병렬 구조 처리 방식으로 빅데이터 분석에서 직렬 구조의 CPU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을 보이기 시작했고, Chat GPT에 이르면서 관련 인프라가 메인 시장으로 떠올랐다”며 “이제 슈퍼컴퓨터는 GPU를 메인으로 (블랙웰 2개 사용) CPU를 얹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붐으로 인한 수혜는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하드웨어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종목에 고루 갈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하드웨어는 딥러닝을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 GPU가 메인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 블랙웰부터 인기 칩 호퍼 칩, 그리고 호퍼칩을 겨냥한 AMD의 MI300X 시리즈가 데이터 센터의 주류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GPU를 움직이기 위한 HBM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ASML 등이 그 수혜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인공지능 모델의 실질적인 수요를 일으키고 있는 빅테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기업을 중심으로 파생되어 나가고 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쉽게 관리할수록 인공지능 모델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수 있으므로 아마존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Azure와 함께 다이나 트레이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유아이패스 등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협력해 자의 플랫폼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향후 실적을 감안하면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매출 성장성을 반영한 AI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며 “비교 기업들의 평균 24MF 매출 CAGR (12MF Trailing 대비)은 17%로 IT 섹터 평균 7%, S&P 500 평균 4%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가 높더라도 매출성장률 (12MF 기준)을 반영한 평균 (EV/Sales)/Sales Growth는 61.4배로 IT 평균 100.7배, S&P 500 평균 89.3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 기업 중에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유아이패스, 램리서치, AMD, 앤비디아 등의 기업이 매출 성장성을 반영한 기업가치가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며 “IBM, 인포시스, 어도비,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소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는 엔비디아, AMD, 메타 플랫폼스, 알파벳이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며 “이익성장률을 반영한 주가 (PEG 배수)는 엔비디아 0.8배, AMD 1.0배, 메타 플랫폼스 1.0배, 알파벳 1.2배로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IBM, 인포시스, 액센추어, 팔란티어, 램리서치는 비교적 고평가 영역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