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7조 원 아람코 주식, 수시간 만에 ‘완판’

입력 2024-06-03 12:13수정 2024-06-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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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네옴 등 대형 프로젝트 자금 압박 일부 완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약 120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의 주식 매각이 개시 수 시간 만에 완판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아람코 주식 약 15억4500만 주(0.64%)를 주당 26.7~29리얄에 내놓았고, 예약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만에 제공된 주식보다 더 많은 수요가 몰리며 모두 팔렸다.

여기에 더 많은 주식을 매각하는 옵션을 행사하면 추가로 약 12억 달러를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우디의 아람코 지분율은 0.7%포인트(p) 낮아지는 대신, 최대 131억 달러(약 18조 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로이터는 관측했다. 옵션 행사로 인한 주식 수요는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람코 주식 매수에 참여한 은행들은 6일까지 기관 주문을 받고, 다음날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이어 9일부터 이들 물량에 대한 사우디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아람코는 총 시장가치가 약 1조9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석유 회사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주식의 지분 82% 이상,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가 추가로 16%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일반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다. 201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공모해 세계 최대 규모인 294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번 공모는 천문학적인 재정이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사우디 정부의 계획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우디는 석유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신도시 ‘네옴’ 건설, 글로벌 항공사 출범, 월드컵 행사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마르지 않을 것 같았던 사우디 국고도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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