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기부했으니 선처"…선 넘은 김호중 팬심에 "75억이 앨범인데" 황당

입력 2024-06-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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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호중 인스타그램)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일부 팬들이 '1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기부했으니 정상참작 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기부액 4분의 3에 해당하는 75억 원가량은 김호중의 앨범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호중과 팬클럽 아리스가 기부한 내역을 정리한 자료 사진이 게재됐다. 이는 김호중 공식 팬카페에 올라온 게시물로, 제목은 '김호중과 아리스의 선한 영향력'이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 21일까지 아리스는 약 97억 원을 기부했다. 현금 기부 내역과 물품 기부를 합친 추정치다.

이 가운데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를 52만8427장 기부한 것이 75억 원 상당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앨범 한 장당 약 1만4190원가량의 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앨범들은 685곳에 기부됐다. 구체적인 기부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 때 약 2억7000만 원, 지난해 2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때 1억7500만 원, 지난해 7월 집중호우 피해 지원에 3억5000만 원 등을 기부했다. 김호중이 튀르키예 지진 복구 성금으로 5000만 원을 기부한 것도 내역에 포함됐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기부를 받는 기관은 앨범 기부를 선호하지 않는다. 가수의 팬이 아니면 쓸모가 없는 데다가 소외계층 등에 일반적으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기부가 아니라 팬들이 앨범 판매량을 위해 대량 구매했다가 처분하는 방식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약 100억 원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김호중이 현재 죄를 지었지만,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 나눔을 한 것에 대한 정상참작은 있어야 한다"며 "그가 먼저 가난한 이웃들을 향해 꾸준한 물질 기부와 재능 기부까지 해왔기에 팬들이 감동받아서 함께 선한 기부 나눔을 가능케 했다"고 적었다.

이어 "100억 원에 가까운 거대 숫자의 금액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누가 구할 것이냐"며 "이번 그의 실수가 대중의 관용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에는 4일 오전 9시 기준 1500명 이상이 동의했다. 반면, 김호중의 KBS 활동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15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KBS 측은 30일간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 글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한편,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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