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80억 달러 평가…333위 부자
헤지펀드계 거물…행동주의 투자로 유명
‘하버드대 총장 사퇴’ 결정타로 인지도↑
‘리틀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 회장이 3일(현지시간) 세계 500대 부자에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크먼 회장은 이날 퍼싱스퀘어 지분 10%를 10억5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애크먼은 내년 말을 목표로 퍼싱스퀘어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며, 이번 지분 매각도 그 일환이다.
브라질 금융사 BGT팩추얼과 아이코닉자산운용, 헤지펀드 애비뉴캐피털 설립자인 마크 래스리 등이 애크먼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신규 자금 조달에 힘입어 퍼싱스퀘어 운용자산이 현 150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3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애크먼이 보유한 퍼싱스퀘어 지분 가치는 35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고, 그의 순자산은 80억 달러(11조 원)로 추정됐다.
이날 지분 매각으로 애크먼 회장은 세계 500대 부자 순위를 정리한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도 진입해 33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순자산 규모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최고운영책임자(COO),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해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과 싸워 이긴 일화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 회장,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로 유명한 토드 볼리 엘드리지인더스트리 회장 등보다 많다.
2004년 퍼싱스퀘어를 설립한 애크먼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컨과 함께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로 꼽힌다. 2012년 세계적인 건강보조식품 업체 허벌라이프를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공매도를 벌여 유명해졌다. 또 경제지 포브스가 2015년 5월 그를 표지 모델로 쓰며 사용한 ‘리틀 버핏’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확산한 반(反)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했고, 결국 하버드·매사추세츠공대(MIT)·펜실베이니아대(유펜) 등 명문대 3곳 총장이 사임하자, 대중적으로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그의 영향력이 이번 지분 매각과 IPO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