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번 주 주요국 첫 금리 인하 예상…추가 인하 기대감은 후퇴

입력 2024-06-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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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임금 인상·견조한 생산 등 통화 완화 제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24년 4월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 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국 가운데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지표 호조와 ECB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해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관측이 흔들리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이번 주 첫 금리 인하 이후 분기별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몇몇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빠른 임금 인상, 견조한 유로존 생산이 통화 완화를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했다. 신중한 ECB 당국자들은 두 번 연속 금리 인하를 시행할 경우 시장이 그 추세를 기준으로 받아들일까 우려하고 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로 충분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데니스 쉔 스코프레이팅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난해부터 올해 세 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비교적 매파적인 전망을 해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드는 쪽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CB는 당연히 마지막 순간에 너무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하는 실수를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경제지표는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할 필요를 높이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임금 상승의 가속화를 나타냈고, 서비스 부문의 가격 압력 완화에 시간 이 더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하면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전달 수치인 2.4% 상승률보다도 높다.

동시에 유로존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노동시장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기업 설문조사에서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제조업 분야에서 회복의 조짐이 나타났다.

피에트 크리스티안센 단스케방크 수석전략가와 마리아노 발데라마 마드리드인터머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ECB의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가 12월에 가서야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발데리마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임금, 경기 확장 속도 등을 이유로 “9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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