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 쏠리는 눈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시장 둔화 기대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0.26포인트(0.36%) 오른 3만8711.29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7.94포인트(0.15%) 뛴 5291.34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38포인트(0.17%) 상승한 1만6857.05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 조짐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건수가 전달보다 29만6000건 감소한 805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저치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이 인플레이션 역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고용시장 과열감이 줄어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쉬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후퇴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후퇴하면서 주요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확률은 54.9%로 나타났다. 금리 동결 확률은 34.2%,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0.1%로 각각 반영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오는 5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5월 비농업 고용은 19만 명 증가해 전달 수치(17만5000만 증가)를 소폭 웃돌 전망이다. 실업률 전망치는 3.9%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3%대 초반으로 내렸다. 전일 종가는 4.40%였다. 금리에 비해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감이 줄어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미국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나온 것은 증시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예측하는 ‘GDP나우’에 따르면 3일 기준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연율 1.8%로 나타났다. 이는 4%를 웃돌던 5월 중순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 필수 소비재, 헬스, 부동산, 기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5포인트(0.38%) 오른 13.1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축소 계획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97달러(1.31%) 내린 배럴당 73.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 8월물은 0.84달러(1.07%) 밀린 배럴당 77.5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국제금값은 주 5월 미국 고용통계 발표 등을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값은 전장보다 21.9달러(0.9%) 내린 온스당 2347.4달러에 폐장했다.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내린 4.334%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5bp 밀린 4.78%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고용지표에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채권 매수세를 이끌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와 스위스프랑이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4.85~154.95엔에서 움직였다. 엔화는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엔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달러화 대비 3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