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기계 업체들, 아프리카서 수출 활로 찾는다

입력 2024-06-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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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업체들, 1분기 영업익 감소
신흥시장 중 아프리카로도 투자 확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로 교역 확대 기대
“인프라 투자 늘며 건설기계 수요 늘 것”

▲HD현대건설기계가 아프리카 수단에 공급하는 22톤급 굴착기. (사진제공=HD현대건설기계)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1분기 글로벌 고금리 기조 지속과 장비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축소된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여러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아프리카로도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진행된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영향으로 아프리카에서의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1분기 줄어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흥시장 진출 및 점유율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791억 원, 5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33% 감소했다. 두산밥캣은 1분기 매출 2조3946억 원, 영업이익 3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4%, 12% 줄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과 선진시장에서의 부진에도 인도, 브라질 시장을 필두로 신흥시장에서 선전하며 예상보다는 점유율 감소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밥캣 역시 북미시장 집중 해소를 위해 여러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건설기계 업체들이 새로운 공략처로 점찍은 곳은 아프리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수단에서 34톤(t) 대형 굴착기 6대와 22톤 중형 굴착기 36대를 비롯한 건설장비 60대 공급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나섰다. 또 모리타니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7개국에 판매를 담당할 딜러를 지정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동아프리카 남수단,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신규 딜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말부터 남아공에 공식 딜러사를 두고 지게차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아공 딜러사는 올해 1월부터 남아프리카 지역의 건설과 농업 산업에 두산밥캣의 제품군 광고 및 판매에 나선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최근 진행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로 아프리카 현지에서의 건설기계 판매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진행하고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등의 방법을 통해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아프리카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관련 기업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거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역·투자에서 아프리카 비중은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전년보다 30% 넘게 증액하는 등 수혜국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면, 그와 관련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며 건설기계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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