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달러 간신히 회복’ 애플 제치고 세계 2위
S&P·나스닥도 엔비디아 열풍에 사상 최고치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5.16% 급등한 1223.40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엔비디아 시총은 약 3조120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조 달러대를 뚫었다.
엔비디아 열풍에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5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년도 안 돼 올해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여기에 다시 1조 달러를 추가하는 데는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반면 애플은 10일 자사 연례 개발자회의인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앞두고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6개월 만에 시총 3조 달러를 간신히 회복했지만, 엔비디아의 기세에 밀려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엔비디아는 1위인 MS(3조1510억 달러)와의 격차도 약 1400억 달러로 좁혔다.
여기에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대만에서 열린 테크 엑스포 ‘컴퓨텍스 2024’ 기간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Rubin)’을 처음 공개했다. 3월 새로운 AI 칩 블랙웰의 로드맵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신제품을 언급한 것이다. 황 CEO는 그러면서 “앞으로 매년 새로운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출시 일정을 약 2년마다 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나 AMD 등 경쟁사들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엔비디아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당분간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맬라우스리서치의 벤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블랙웰에 대한 전망과 향후 출시될 루빈 등을 고려할 때 향후 2년간 엔비디아에 크게 대항할 회사는 아무도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