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조종사 20명에 불과
기종 전환 훈련 시설도 부족해
프랑스, 연말 미라주 전투기 지원
유럽 주요국이 우크라이나 공군에 지원키로 한 F-16과 미라주 전투기가 100대 안팎이지만, 이를 조종할 조종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럽 주요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F-16 전투기는 85대에 달하는 반면, 이를 다룰 조종사는 20명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는 (기종 전환)훈련을 마친 F-16 조종사 최소 30명을 확보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조종사가 있더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를 비롯해 덴마크와 루마니아에 자리한 훈련 시설로는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을 제때 추진할 수 없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자리한 F-16 전술 교육과정은 한 번에 최대 12명의 우크라이나 조종 훈련생을 받아들일 수 있다.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훈련시설은 존재한다. 특히 루마니아의 경우 F-16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이 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이를 통해 기종 전환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조종사도 8명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현 상황이 지속할 경우 올해 안에 우크라이나 공군의 F-16 편대 비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실제 우크라이나에 F-16을 지원해도 전세를 단박에 역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프랭크 켄달 미국 공군성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F-16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보유하지 못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F-16 지원이 극적인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이 당장 이뤄지더라고 전세를 역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F-16을 지원하는 가운데 프랑스는 자국산 통합 전투기 미라주를 올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보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프랑스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미라주 전투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제조업체인 다쏘가 만든 미라지 2000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조종사는 프랑스에서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훈련을 마치는 데)일반적으로 5~6개월이 필요하다”라며 “연말에는 조종사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가 지원을 약속한 미라주 2000은 단발 엔진 전투기로 F-16과 자주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을 만큼 경쟁 기종이다. 미국 공군이 하이(High)와 로우(Low)급 전투기로 각각 F-15와 F-16을 운용하는 것처럼, 프랑스는 각각 미라주 4000(쌍발 엔진)과 2000을 운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