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팀 젠지가 2024년 발로란트의 2번째 국제 대회인 마스터스 상하이에 참가해 퍼시픽 및 한국팀 최초로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다.
11일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젠지가 9일 중국 상하이 푸둥신구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발로란트 마스터스 상하이 결승전에서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2번 시드인 팀 헤레틱스(TH)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35만 달러(약 4억8000만 원), 챔피언십 포인트 3점을 얻었다.
마스터스 상하이 우승을 통해 챔피언십 포인트 3점을 추가한 젠지는 총 12점으로, 퍼시픽 팀들 가운데 챔피언십 포인트 1위로 치고 나갔다.
젠지는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결승전까지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면서 전승 우승을 이뤄냈다.
이날 결승전 1세트 전장으로 ‘브리즈’를 선택한 젠지는 수비 진영에서 시작해 전반전을 10-2로 마무리할 정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냈다. 공격 진영으로 전환된 후반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세트 ‘아이스박스’와 3세트 ‘어센트’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팀 헤레틱스에 경기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세트에서 초반 3개 라운드를 팀 헤레틱스에 내준 젠지는 4라운드에서 ‘라키아’ 김종민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진 11개 라운드에서 전부 승리한 젠지는 후반 다섯 번째 라운드를 가져가며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우승팀을 가리는 5세트 ‘스플릿’에서 웃은 팀은 젠지였다. 4세트를 제외하고 모든 세트 첫 피스톨 라운드를 잡아낸 젠지는 준비한 전술을 바탕으로 5세트 피스톨 라운드마저 승리했고 연달아 4개 라운드를 더 따내면서 유리하게 시작했다.
젠지는 팀 헤레틱스의 전술을 간파했고 라운드 승리를 쌓으면서 전반전을 9-3으로 마무리했다. 수비 진영으로 전환된 후반전에서도 젠지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나라의 레이즈가 발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한 뒤 김태오의 사이퍼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젠지는 철통 방어를 선보였다.
피스톨 라운드를 잡아낸 젠지는 이어진 3개 라운드를 전부 승리,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팀 헤레틱스를 꺾었다.
젠지는 올해 진행된 총 4개의 공식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4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리빌딩을 거친 젠지는 2월 종료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킥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발로란트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맛봤다.
앞서 3월 진행된 마스터스 마드리드에 1번 시드로 참가한 젠지는 4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 팀 최초로 국제 대회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아메리카스 대표인 센티널즈에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어진 VCT 퍼시픽 스테이지 1에서도 결승에 오른 젠지는 페이퍼 렉스에게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킥오프 우승과 VCT 퍼시픽 스테이지1, 마스터스 준우승이라는 경험치를 쌓은 젠지는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비로소 빛을 발했다.
한편 젠지는 이번 마스터스 상하이 우승으로 8월 초 한국에서 개막하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발로란트 챔피언스’는 상반기 진행하는 마스터스에 이어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발로란트 국제대회로 전 세계에서 총 16개 팀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