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시 얼굴 외에 손등에도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얼굴과 손등 피부는 겉으로는 똑같아 보이지만, 피부 구조가 미세하게 다르다. 검버섯이나 흑자가 생긴 부위가 얼굴이냐 손등이냐에 따라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이유다.
검버섯과 흑자는 흔한 색소성 피부 질환으로 얼굴과 손등에 주로 발생한다. 검버섯은 ‘지루각화증’이라고도 불리며 노인에게 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40대 이상이면 발생할 수 있으며 남녀 차이도 없다.
‘일광 흑자’는 햇볕에 오래 노출된 피부에 생긴 검은 반점이다. ‘일광 흑자’를 줄여서 ‘흑자’라고도 한다. 흑자도 40~50대 이후에 잘 생기며, ‘노인성 흑자’라고도 한다. 검버섯이나 흑자와 같은 색소성 질환은 나이 들어 보이는 원인이 된다.
손등의 피부 두께는 뺨, 가슴, 발등 등 인체의 다른 부위보다 얇은 편이다. 손등은 또 외부에 드러나 있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과 색소 침착도 생기기 쉽다. 또한, 손등 피부는 얼굴 피부보다 피지샘 숫자도 적다. 피부에 분포하는 약 200만 개의 피지샘에서는 지방의 일종인 피지를 분비한다. 피지는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며, 보습, 항균 작용 등을 한다. 상처 회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지샘은 두피와 얼굴 피부에 많다. 특히 이마와 코 등 ‘T존’에는 ㎠당 400~900개로 많다. 반면 손등이나 팔 등의 피부에는 ㎠당 평균 100개 안팎에 불과하다. 피지샘 숫자가 적은 손등 피부는 자외선 손상에 취약하고 상처 회복도 더디다.
이러한 이유로 손등검버섯과 흑자는 얼굴에 난 검버섯, 흑자보다 치료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검버섯이나 흑자에 레이저를 쬐면 표피에 상처가 생겼다가 회복되면서 치료가 이뤄진다”라며 “피지 분비가 적은 손등 피부는 이런 회복과정이 더딜 수 있으므로 손등에 생긴 검버섯과 흑자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세심한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얼굴뿐만 아니라 손등에도 자외선차단제를 챙겨 발라야 검버섯, 흑자 등 색소 침착과 주름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