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카피라이터’로 고객 맞춤형 메시지 작성도
AI가 휴대폰 배경화면 제작하는 체험형 옥외광고 진행
“AI 분석력과 상상력 기반한 초개인화 경험 제공할 것”
LG유플러스가 자사 광고 플랫폼에 자체개발 인공지능(AI) '익시(ixi)'를 도입한 결과, 광고 메시지 제작 시간이 기존 대비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지를 받은 고객이 메시지 내 링크(URL)를 클릭한 비율도 14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는 ‘AX(인공지능 전환)시대, 익시(ixi)와 함께 성장하는 U+마케팅’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11일 열고, 이같은 상반기 마케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마케팅의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혁신하는 ‘익시 프로덕션(ixi Production)’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AI를 통해 고객을 분석하고 맞춤형 광고를 만드는 등 AI 혁신에 나섰다. 고객이 직접 AI를 경험할 수 있는 고객 접점 AI 서비스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를 공개했다. AI 전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기업 간 거래(B2B) 전 사업 영역에서 AI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 AI 기술 '익시'와 올해 6월 말 출시를 앞둔 익시의 생성형 AI 버전 '익시젠'을 활용한다.
정혜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고객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AI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고객 성장을 돕는 첫 단계로 보고 ‘익시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AI로 듣고, 상상하고, 실현하는 AX 마케팅 시대를 열고, AI 분석력과 상상력에 기반해 초개인화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익시 기반의 고객 분석 모형인 ‘타깃 인사이트(Target Insight)’를 자체 개발했다. 몇 번의 클릭으로 고객 분석 결과와 서비스별 타깃 고객 등 리포트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대상 설정부터 데이터 취합, 학습, 리포트 제작, 결과 해석 등 고객 분석에 최장 3개월까지 걸렸다. 특히 데이터처리언어(SQL, Structured Query Language) 등 데이터 해석 역량이 부족할 경우 고객 분석 자체가 어려웠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취합부터 리포트 제작까지 3단계에 AI를 적용해 분석을 자동화하고 정확도를 높였다. 분석 기간을 최장 3개월에서 2일로 줄이는 동시에, 타깃팅 성과는 최대 5배까지 높였다. 향후 생성형 AI 익시젠을 적용해 개발 역량이 없는 사람도 대화형으로 명령어를 입력해 고객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타깃 인사이트 솔루션으로 선별한 고객에게 문자나 앱 푸시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도 AI를 적용했다.
대표적인 솔루션이 고객 특성별로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AI카피라이터’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수년간 고객에게 발송한 14만 개 메시지 중 긍정적 감정을 전달한 6500여 개 메시지를 추출하고 익시에 학습시켰다.
LG유플러스가 3개월간 AI카피라이터를 시범 운영한 결과, 메시지 제작 시간이 기존 대비 3분의 1로 단축됐다.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의 URL 클릭률 등 고객 반응은 140% 증가했다.
최근 공개한 TV 광고도 100% AI를 활용해 제작했다. 촬영 장비, 모델, 소품, 촬영지가 없는 대신, 3D 기술과 AI 생성 기법만으로 시각적 재미와 적절한 긴장감을 구현했다. LG유플러스는 제작 비용과 기간을 각각 40%, 70%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버스 쉘터나 옥외 광고 등 이미지와 무너 캐릭터 굿즈 제작에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AI월페이퍼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프롬프트(생성형AI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면, 해당 콘셉트에 맞춰 AI가 즉석에서 스마트폰 배경화면 이미지를 제작해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서비스다. 서울 강남대로 및 용산 등 약 20여곳에서 고객 체험형 옥외광고를 만날 수 있다.
‘익시 포토부스’ 또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익시 포토부스는 미리 설정된 콘셉트의 AI 프로필 사진을 제작하는 이동형 사진관이다. 지난달 24일부터 LG유플러스 용산사옥 1층에서 운영 중이며, 29일에는 성균관대 축제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와의 협업 계획도 공개했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익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반 고객도 SNS로 익시와 대화할 수 있게 된다.
메타와 AI를 활용한 세로형 쇼트폼 영상(릴스) 제작도 시도한다. 기존 TV 소재로 제작된 영상을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세로형으로 변경하기 위해선 편집비와 제작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익시는 영상의 키프레임을 자동으로 분류해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을 쉽고 빠르게 제작한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AI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익시와 익시젠을 적용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고객에게 지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