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억9000만 달러 적자 기록…작년 4월 이후 1년 만
상품수지 51억1000만 달러, 흑자폭 축소…수입 14개월來 증가
배당소득수지 적자 규모, 3년 만에 최대…“계절적 현상”
“5월 경상수지, 국제유가 도입단가 90달러 넘지만 흑자 전망”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작년 4월(-13억7000만 달러)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한은은 이번 경상수지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본원소득수지 적자를 꼽았다. 수입 증가와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맞물리면서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였다는 것이다.
상품수지는 51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80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 상품수지 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한 58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IT 품목과 석유제품 등 주요 비IT 품목도 대부분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9.0% 증가한 530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증가하면서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4월 본원소득수지는 33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는 35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는 2021년 4월(44억8000만 달러) 적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적자폭이다.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컸던 배경으로 각국의 결산배당 차이를 꼽았다. 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은 “(배당소득수지 적자는)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라기보다 각국의 결산배당 상법이라든가 기업의 결산 시기, 배당 지급 관행 등의 차이로 인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12월 결산이 (그 다음해) 3월 말에 되고, 그 결과에 따라서 4월에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소득수지의 2018년부터 2022년간 5개년 평균은 35억3000만 달러 적자였고, (4월 적자는)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5월 경상수지에 반영되는 국제유가 도입단가가 배럴당 91달러로 90달러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배럴당 91.67달러 이후 최고치다. 작년 10월에는 배럴당 96.3달러까지 치솟았다.
송재창 부장은 “3·4월 국제유가 상승분이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4·5월 원유 도입 단가에 반영됐다”며 “국내 정유사가 4월 가동률을 늘리면서 원유 수입 물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무역분쟁, 국제유가, 환율 변동 등 불확실한 요인은 있으나 상반기에 전망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