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경복궁, 인사동 주변에 임시 주차하고 있는 수십 수백대의 관광버스는 20년 전부터 서울시의 숙제였다”며 “열린송현 녹지광장 지하주차장은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필요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 상황에 대해 "국민적, 시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송현광장을 적지로 결정할 수 있어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2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신비로운 녹음의 공간이었던 송현광장이 공사 후 숲이 사라졌다”며 “녹지를 없애고 인위적인 정원을 추구하는 게 정원도시를 추구하는 서울의 지향점과 대치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2009~2010년 대한항공 소유였던 땅을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가 가져올 때 수목, 수종 상태가 매우 양호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시민들이 들어가려면 길도 내야하고 주차장 만들기 위해 지하 파려면 토지정화작업도 했어야 하는 등 몇 가지 이유 때문에 걷어낸 것이지 자연을 훼손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녹지공간에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서울시에 수십대 대형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송현 지하를 활용하고 그 위에 개방감 유지하면서 시민들 녹지공간 이용할 수 있도록 삼박자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만 기념관을 종로구 송현녹지광장에 짓는 문제 관련해서는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 입지를 반대하는 분들, 특히 불교계가 있다"며 "(기념관) 추진위 쪽을 뵐 기회가 있어서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과 직접적인 협의를 해 달라'고 했고, 지금 (추진위에서) 접촉을 늘리며 토론을 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 기념관으로 이름이 돼 있어서 마치 선양하려는 공간처럼 느껴지는데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며 "추진위가 원하는 건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역사적 인물은 공과가 있다는 걸 전제로 공과를 50대 50으로 전시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이승만 대통령은) 다리를 끊고 도망갔고 학살을 했다”고 주장하자 오 시장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할 수 없고 의원님과 생각이 다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라도 기념관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짚었다.
오 시장은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과 관련,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S건설 컨소시엄이 포기했다고 밝히고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재추진과 관련해선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일단 민간투자사업으로 재공고하겠다"며 "추진해보고 여의치 않은 경우 재정을 투입하는 것으로 순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의치 않으면 재정사업으로 돌릴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상황을 들어보니 또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민자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