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늦을수록 '경력단절 후 재취업' 어려워져

입력 2024-06-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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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총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출산 유경험 기혼여성 5명 중 4명 경력단절 경험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2024 항만·항공·물류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뉴시스)

늦게 결혼한 여성일수록 경력단절 후 재취업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12일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2020년)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혼인 전 직업을 갖고 있었고 출산 경험이 있는 40~44세 기혼 여성 1만9749명의 취업상태를 분석한 결과, 혼인 전 취업자의 81.7%가 경력단절을 경험했으며, 61.4%가 현재 취업상태(간헐적 취업상태 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취업상태를 종속변수로 한 회귀분석에서는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초혼 연령이 낮을수록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현재 취업상태일 가능성이 커졌다. 출산 자녀 수는 현재 취업상태에 통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경험률은 초혼 연령이 30세 미만일 때 83.5%로 30세 이상(77.2%)보다 6.3%포인트(P) 높았다. 반면, 현재 취업상태인 비율도 30세 미만이 64.6%로 30세 이상(53.5%)보다 11.1%P 높았다. 경력단절 경험자만 분석했을 때 30세 미만 혼인자는 58.8%가 재취업에 성공했으나, 30세 이상 혼인자는 19.0%P 낮은 39.8%만 재취업에 성공했다. 일찍 혼인했을 때 경력단절을 경험할 가능성은 다소 커지나, 재취업은 상대적으로 쉬워짐을 의미한다.

특히 40~44세 여성은 출산 경험과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경력단절 경험률이 높다. 혼인 전 취업상태였던 출산 무경험 여성도 72.4%가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현재 취업상태인 비율은 65.2%로 30세 전에 혼인한 출산 유경험 여성(64.6%)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성의 높은 경력단절 경험률은 여성 취업자들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고용 안정성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고용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을 때 임금근로자인 25~39세 미혼 여성의 절반가량은 30인 미만 사업체에 종사했다. 근로조건, 고용 안정성 등을 이유로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이직하게 됐을 때 바로 재취업하지 않는다면 경력단절이 발생하게 돼 전반적으로 경력단절 경험률이 높다.

문제는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 가능성이다. 30세 미만에 혼인한 출산 유경험 여성은 출산 미경험 여성과 현재 취업상태에 큰 차이가 없으나, 30세 이상 혼인한 출산 유경험 여성의 상당수는 경력단절 이후 미취업 상태가 지속했다. 혼인이 늦어진 만큼 자녀 출산 연령과 재취업 시도 연령도 높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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