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동 계명대 교수가 "이번 여름은 폭염 아니면 폭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상관측의 역사를 돌아보면 극한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해는 항상 엘니뇨가 정착하고 2년 이내였다"며 "작년 3월부터 엘니뇨가 쭉 정착됐다가 연말에 피크에 이르고 소멸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가 바로 엘니뇨 정착 후 2년째가 되는 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특이점에 관해 묻자 김 교수는 "우리나라 기후는 계절이 변하고 강수 패턴이 변했다. 우리나라 계절은 과거를 생각하면 11월부터 4, 5월까지 춥거나 선선한 겨울 중심의 나라였다"며 "하지만 최근에 오면서 4월부터 11월까지도 기상학적으로 여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작년 11월 중순에 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갔고 올해도 4, 5월에 30도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장마 시기에 1년에 내리는 강우량의 60~70%가 다 내리고 나머지 기간은 건기가 쭉 이어졌다. 하지만 2000년대에 넘어오면서 장마가 끝나면 비가 더 많이 오는 식으로 바뀌었다"며 "또 소낙비가 과거에는 낮의 더위를 식혀주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홍수를 유발하는 재해 수준의 양이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기후위기에 대한 질문에 "언론 보도를 보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기후재해를 남 일처럼 다루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다 보니까 사람들은 한순간에 기후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작물이 이미 기온 상승으로 인해 재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준비도 안 돼 있는데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빠져버린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대책에 대해 김 교수는 "기후의 변화로 기상청이 예보가 가능한 시간대가 매우 짧아졌다. 예보관의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일기도 패턴 자체가 시간을 두고 예보할 수 없게 변해버린 것"이라며 "결국 재난을 발생할 수 있는 곳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도시 개발에 있어 밀집된 지역을 계속 만든다면 지하 공간이 더 많아지고 이는 기후위기 문제 대응과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