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또다시 초대형 영입을 준비한다. 대상은 에버튼의 센터백 재러드 브랜스웨이트(21)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맨유가 브랜스웨이트 측과 개인 합의에 완료했다"며 "에버튼은 브랜스웨이트의 이적료로 최소 8000만 파운드(약 1400억 원)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센터백 문제로 계속해서 고민에 빠져있다. 주전 센터백이던 라파엘 바란(31)은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났고 야심 차게 영입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6)는 계속 부상에 시달려 시즌의 절반가량을 날렸다. 해리 매과이어(31)와 빅토르 린델로프(29)는 주전보단 교체 자원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유스에도 마땅한 자원이 없는 상태라 외부에서 센터백 수급이 필요한 시점이다.
브랜스웨이트는 이번 시즌 에버튼 수비 라인에서 핵심으로 활약한 '초특급 유망주'다. 리그에서 35경기에 출전해 에버튼이 리그 최소 실점 4위를 기록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에버튼보다 적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뿐이다. 특히 에버튼이 올 시즌 PSR(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 위반으로 총 승점 8점이 깎이는 악조건 속에서도 잔류할 수 있었던 건 브랜스웨이트를 비롯한 단단한 수비진 덕분이었다.
개인의 능력을 살펴봐도 뛰어나다. 먼저 현대 축구에서 가장 귀하다는 빌드업이 가능한 왼발 센터백이다. 195cm의 큰 키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빨라 상대 공격수를 쉽게 제압한다. 수비 능력도 시즌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경험만 쌓이면 리그 정상급 수비수가 될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 국적까지 잉글랜드라 몸값을 올리는 모든 옵션이 붙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적료 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에버튼이 요구한 8000만 파운드는 9000만 파운드로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과 비슷한 수치다. 이미 과거에 거금을 썼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맨유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일단 에버튼이 PSR 문제로 올여름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 브랜스웨이트의 이적은 불가피해 보인다. 과연 어떤 가격에 이적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