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잉글랜드·네덜란드, 첫 경기 고전 끝에 나란히 승리 [유로 2024]

입력 2024-06-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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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치러진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결승 선제골을 넣은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 축구의 강호 잉글랜드와 네덜란드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잉글랜드는 신성 주드 벨링엄의 결승골에 힘입어 순조롭게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폴란드를 상대로 승리하며 조 선두에 나섰다. 폴란드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결장을 극복하지 못했다.

덴마크는 지난 대회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복귀와 동시에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슬로베니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조별예선 첫 경기를 마쳤다.

▲17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치러진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1-0으로 승리를 거둔 잉글랜드의 주전 공격수 헤리 케인이 상대 공격수 두샨 타딕과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승 후보' 잉글랜드, 지난 대회 준우승 한풀이 나선다

잉글랜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치러진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1-0으로 이겼다. 다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잉글랜드와 세르비아의 전력 차이를 고려하면 예상 외의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잉글랜드는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가며 1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카일 워커의 전진 패스를 받은 부카요 사카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를 벨링엄이 달려오며 강력한 헤딩슛을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잉글랜드는 추가골을 뽑기 위해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0분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가슴을 쓸어내린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워커가 오른쪽을 단독 돌파한 뒤 해리 케인에게 패스를 내준 것이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잉글랜드는 후반 들어 다시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으나 세르비아의 단단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케인이 회심의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세르비아 골키퍼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의 손을 맞고 골대를 맞은 뒤 튀어나갔다. 오히려 5분 뒤에는 세르비아의 두샨 블라호비치의 왼발 슈팅을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간신히 쳐내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수비에 힘을 쏟으며 추가골보다는 실점을 내주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세르비아는 맹공을 퍼부으며 잉글랜드의 간담을 몇 차례 서늘하게 했지만, 끝내 득점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같은 조에 편성된 덴마크와 슬로베니아가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오른 잉글랜드는 직전 대회인 '유로 2022'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져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풀고자 한다.

▲교체 투입된 네덜란드 공격수 부트 베르호스트가 16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볼크르파르크슈타디온에서 폴란드와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후반 36분 결승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네덜란드, '빅매치' 프랑스전 앞두고 폴란드에 2-1 신승

네덜란드는 16일 독일 함부르크 볼크르파르크슈타디온에서 폴란드와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가졌다.

이날 네덜란드는 경기 초반 폴란드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결국 후반 막판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며 D조 1위로 올라섰다. D조의 다른 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18일 1차전을 치른다.

네덜란드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신 공격수 아담 북사를 놓쳤다. 북사는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며 폴란드에 1-0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은 네덜란드는 전반 29분 코디 학포가 동점 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전반을 1-1로 마감한 네덜란드는 후반 중반까지 마지막 한끝이 모자라 결승골을 넣지 못했으나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공격수 부트 베르호스트가 후반 38분 네이선 아케의 낮은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폴란드 골문을 갈랐다.

베르호스트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킨 네덜란드는 첫 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극복하며 2-1의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반면 폴란드는 '에이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부상 결장 속에 전력상 열세 속에서도 잘 싸웠으나 경기 막판 결승 골을 내줘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제 네덜란드와 폴란드는 22일 각각 프랑스,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다. 네덜란드 대 프랑스전은 D조 최고의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의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덴마크, 에릭센 선제골에도 슬로베니아와 무승부

덴마크 국가대표로 나선 에릭센이 3년 만에 유로 무대로 돌아왔다. 에릭센은 1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의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날 라스무스 회이룬, 조나스 윈드 투톱 뒤에서 덴마크 공격을 지휘한 그는 전반 17분 윈드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덴마크가 기록한 16개의 슈팅 중 12개에 관여하는 명불허전이었다. 에릭센은 5개의 슈팅을 때렸고, 7번의 찬스를 만들었다. '유로 2012' 그리스전 메수트 외질(독일)과 미드필더 한 경기 타이기록이다.

앞서 에릭센은 '유로 2020' 핀란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심정지가 오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수술과 함께 소속팀 인터 밀란과 계약도 해지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심장 제세동기를 부착한 선수들의 출전을 허가하지 않는 탓이다.

이후 에릭센은 복귀를 위해 땀을 흘렸고, 2022년 1월 브렌트퍼드와 계약하며 복귀했다. 그리고 브렌트퍼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2년 7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다시 덴마크 대표팀에 뽑혀 2022년 카타르 월드컵도 뛰었다.

에릭센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덴마크는 슬로베니아의 끈질긴 공격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그대로 에리크 얀자에게로 갔고, 얀자가 시도한 슈팅이 덴마크 선수를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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