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두리안’ 사랑에 동남아 재배 열풍…1호 상장사 탄생 예고

입력 2024-06-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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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수출 두리안 중국이 거의 매수”
‘888 플래티넘 프루트’, 연내 태국 증시 상장 추진
중국인 두리안 사업에 직접 투자까지 박차

▲동남아에서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열대 과일 두리안. 코를 찌르는 특유의 냄새가 특징이다. 출처 게티이미지

과일 두리안이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두리안 재배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리안은 동남아에서 주로 나오는 럭비공만 한 크기의 과일로, 맛이 달콤한 데다 비타민·미네랄·식이섬유가 풍부해 동남아시아에서 ‘과일의 왕’으로 불린다. 냄새가 강한 것이 특징으로 대부분 호텔에서는 반을 금지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지난해 중국에 두리안 수출액은 67억 달러(약 9조 원)로 2017년 5억5000만 달러에 비해 12배 증가했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두리안 사랑으로 최근 10년 동안 두리안 가격은 15배나 뛰었다. 품종에 따라 두리안 한 개는 10달러에서 비싸게는 수백 달러에도 팔린다. 이제 동남아에서는 두리안이 ‘수출용 사치품’으로 여겨진다.

유엔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로 수출되는 두리안을 거의 전부 사들이고 있다. 이에 동남아의 많은 두리안 재배 농부들이 백만장자가 된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더 나아가 두리안 전문 회사인 ‘888 플래티넘 프루트’는 업계 최초로 올해 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최대 두리안 수출국은 태국이며 이어 말레이시아, 베트남 순이다. NYT는 “두리안 수출 급증은 중국 본토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세계 경제에서 중국 소비자의 힘을 나타내는 척도”라면서 “점점 더 부유해지는 14억 인구의 나라가 뭔가를 맛보게 되면, 아시아의 모든 지역이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편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국영언론인 아시안뉴스네트워크(ANN)는 지난달 많은 농부가 두리안을 재배하기 위해 커피 농사를 접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의 경우에는 두리안 재배 면적이 지난 10년 동안 두 배 증가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인들의 두리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라우브 외곽에 있는 정글을 밀고, 플랜테이션 경작지를 구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모하마드 사부 농업부 장관은 “두리안이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경제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두리안 소비자에 그치지 않는다. 태국의 두리안 포장 및 물류 사업에 중국의 투자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에 중국이 두리안 도매 및 물류사업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태국의 두리안 도매업체들이 가까운 장래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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