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정적 수익 모델 만들어 실적 반등 노려
신일전자가 불황 돌파구를 찾기 위해 ‘로봇청소기’에 힘을 싣는다. 계절적 가전으로 수익을 창출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 안정적인 수익 상품을 개발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는 진입장벽이 낮은 소형 가전업체의 특성을 파악하고 기후 요인에 민감하지 않은 인공지능(AI) 적용 상품을 만들고 있다.
김영 신일전자 회장은 3월 ‘제6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AI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해 4차산업 핵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계절 가전 부문에서 이미 입증된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생활 가전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일전자는 올인원 물걸레 로봇청소기 ‘로보웨디(Robo Weady)’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기존 일반형 모델과는 달리 올인원 물걸레 로봇청소기로, 자동 먼지 비움과 물걸레 자동 세척, 열풍 건조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로보웨디는 물걸레 자동 세척 및 열풍 건조 시스템을 탑재해 세균 번식과 냄새를 방지하며, 탈착이 가능한 물걸레는 180RPM의 회전 속도와 10N의 강한 압력으로 바닥의 이물질과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6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최대 4시간 연속 청소가 가능해 외출 시에도 방전 걱정이 없고, 2L 대용량 먼지 봉투와 자동 먼지 비움 시스템으로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출시 배경에 대해 “65년 전통의 신뢰도 높은 국내 브랜드인 신일전자가 로봇청소기 로보웨디를 성공적으로 출시, 판매하고 있음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며 “로보웨디는 앱으로만 조작 가능한 다른 제품들과 달리, 리모컨을 함께 제공해 전 연령층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일전자는 주력상품이 여름 가전인 만큼 계절적 성수기로만 수익을 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산 제품들의 공세까지 맞물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썼다. 2023년 매출은 18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줄었고, 이 기간 영업이익은 29%나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여름철 선풍기 매출은 9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판매가 감소했고, 선풍기 외 제습기, 이동식에어컨 등의 매출도 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 줄었다. 또 겨울철 난방제품의 매출도 4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다.
이같이 계절적 수요만으로 수익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로봇청소기와 같은 AI 가전에 주력해 안정적이면서도 계절적 수요에 민감하지 않은 가전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신일전자는 앞으로도 로봇청소기 라인업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로봇청소기 거래액이 갈수록 증가하며 일반 청소기의 보조 개념이었던 로봇청소기가 가정 내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이런 수요를 공략해 물량 공세로 밀어붙이는 중국산 제품과도 대적해 기술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개발(R&D)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R&D 에만 쏟은 비용은 매출의 0.3%인 5억8300만 원이다. 이는 전년(3억4900만 원)보다도 2억3400만 원이나 더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하이엔드 제품을 위주로 로봇청소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신일전자는 보급형 시장에 중점을 두면서도 전 연령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편리한 리모컨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중국산 제품들이 많지만 신일전자는 안방이라는 이점을 살려 커지고 있는 로봇청소기 시장에 빨리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