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선언 이유로 안 의원은 "대한민국 시대과제와 국가 의제, 민생 현안 정책 대안과 해결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한 시대 과제에 집중하겠습니다'는 글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에 다시 한번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안 의원은 올해 4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강한 자들과 나쁜 자들이 이기는 나쁜 세상을 끝내는 게 제 소명이다. 옳은 것이 이기는 세상, 선한 사람들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정치를 시작했다"며 "세계의 메가 트렌드와 대한민국이라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면서, 시대 과제와 국가 의제, 민생 현안의 정책 대안과 해결책에 집중하겠다"고 불출마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은 항상 옳았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삶의 현장에서 함께 지혜를 모으고 실천하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밝히기 앞서,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 상황도 비판했다. 현재 한국 상황이 위태로운 점이라고 진단한 안 의원은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 시대, IT를 넘어 AI와 로봇의 4차 혁명시대, 미·중 패권전쟁을 넘어선 신냉전 시대"라며 "세상의 메가 트렌드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정쟁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선 위기"라며 "범죄 피의자가 대표인 야당들이 대한민국 국회를 장악하고 복수혈전을 위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입법부 장악을 넘어 사법부와 언론을 형해화시키고,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고 있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이라고 여당의 대응 상황도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정부·여당에 성난 국민의 정권 심판 쓰나미로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그 결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담아낼 당헌·당규 개정조차 시늉만 내고 말았다. '이대로'와 '졌잘싸'를 외치는 전당대회라면, 더 큰 실패의 지름길로 달려가는 일이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 준비 과정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국가적 혁신 의제이자 미래 비전인 연금·노동·교육·산업구조 개혁, 과학기술 혁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필수적인데 방향조차 불분명하고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최대 민생 현안인 진짜 의료대란은 또 다른 쓰나미가 되어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의정 갈등을 풀 해법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