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과거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 대한 비판을 전체 언론에 대한 근거 없고 부당한 비판인 양 변질시키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런 식이면 어떤 성찰도 자정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법정에 출석하며 했던 저의 발언은 실재하는 일부 언론의 애완견, 경비견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며 "(쌍방울 대북 송금이) 방북용 송금이라는 검찰 주장을 베껴 쓰면서 그에 반해 주가조작용 송금이라는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 비밀보고서는 외면하는 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심 증인인 안부수 회장에 대한 매수와 그에 따른 진술 번복 정황이 드러나고 몇몇 언론이 이를 보도했음에도, 대다수 검찰 출입기자들은 이를 외면한다"며 "이것이 건강한 감시견, 위치독의 역할인가. 애완견인 랩독, 권력 경비견인 가드독 행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또 "대다수 언론인들이 감시견의 책무로서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잘 안다. 많은 언론과 언론인들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론직필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시간 제약 등으로 일부 언론의 문제임을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하지 못해 언론 전체 비판으로 오해하게 했다면 이는 저의 부족함 탓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이 아닌 달을 봐달라. 언론에 대한 국민 신뢰가 낮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성찰하고 돌아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저와 민주당 또한, 입법·행정·사법에 이은 제4부로서 언론이 국민을 위한 권력 감시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언론을 향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진실을) 왜곡·조작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종면·최민희·이연희 등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고 언론을 공격하며 논란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