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치고 시총 2위 오른 후 주춤했다가 다시 강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3.5% 급등한 135.5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시총은 약 3조3350억 달러(약 4600조 원)를 기록해 MS(약 3조3170억 달러)와 애플(약 3조2860억 달러)을 제쳤다. 장중에는 136.33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장면도 있었다.
엔비디아가 MS와 애플을 모두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MS의 주가는 0.45% 밀렸고, 애플은 1.10% 내렸다.
그간 시총 1위 경쟁은 MS와 애플의 싸움이었다. MS는 올해 1월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애플이 10일 AI 전략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13일 종가 기준으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1년 새 3배 넘게 오르며 경쟁 구도도 바뀌게 됐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2조 달러를 돌파한 지 4개월도 안 돼 이달 초 3조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현재 1위 엔비디아와 3위 애플 간의 시총 차이는 500억 달러가 채 되지 않아 향후 세 기업 간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가 이처럼 무섭게 기업가치를 불려 나가는 배경에는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가 있다. AI 시장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AMD, 인텔, ARM 등 반도체 개발사들이 앞다퉈 AI 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를 대체하기에는 당분간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월가에서는 이들 회사 모두 AI 경쟁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시총 기준으로도 이들의 경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년간 기술분야에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향한 경쟁이 엔비디아와 애플, MS 사이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