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이자보상비율, 대기업 202.3→446.9%·中企 251.1→178.2%
“중소기업 업황,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결과’에 따르면 1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 중 대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446.9%로 작년 1분기 202.3%보다 200%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2015년 이후 평균치인 588.6%에는 못 미치지만 1년간 상승폭이 컸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낮을수록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한다.
반면 중소기업의 1분기 이자보상비율은 178.2%로 지난해 같은 기간(251.1%)보다 72.9%p 하락했다. 2015년 이후 평균치인 307.4%의 절반 수준에 가깝게 하락한 것이다. 조사 대상인 외감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작년 1분기 214.6%에서 올해 1분기 377.1%로 상승했는데, 대기업 영향이 컸다.
대기업의 개선과 중소기업의 부진은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에서도 두드러졌다.
외감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1.3%에서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작년 4분기 0.9%→올해 1분기 3.3%, 이하 동일)은 상승하고 비제조업(-4.0%→-1.6%)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중에서는 비금속광물이 작년 4분기에 5.7% 증가한 것과 달리 1분기에 10.5% 감소했다. 그 외에 △섬유·의복 -11.0→-3.2 △목재·종이 -3.7→-2.4% △석유·화학 -3.8→-0.6% △금속제품 -3.4→-6.8% 등이 작년 4분기에 이어 감소했다.
반면 △기계·전기전자업(3.5→13.8%) △운수업(-7.3→5.9%) 등은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계·전기전자업은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운수업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상승 등에 따라 매출이 증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3→3.0%)은 플러스(+) 전환됐으나 중소기업(-1.5→-6.9%)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대기업의 비제조업도 작년 4분기 3.9% 감소에서 올해 1분기 0.6% 증가로 플러스 전환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제조업은 작년 4분기 1.4% 증가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4.4% 감소했다.
외감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전년동기(1.9%)보다 높은 2.8%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작년 1분기 2.7→올해 1분기 3.3%, 이하 동일)과 비제조업(0.9→2.1%) 모두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1.8→2.6%)과 중소기업(2.4→3.8%) 모두 올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동기(2.8%) 대비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5.0%에서 7.4%로 올랐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2.1%로 전분기(89.2%) 대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작년 4분기 67.5→올해 1분기 70.3%, 이하 동일)과 비제조업(130.1→133.6%) 모두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85.2→87.7%)과 중소기업(108.9→114.3%) 모두 올랐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 기업 경영분석 결과의 주요 특징은 성장성과 수익성은 전제적으로 개선됐지만 이는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업, 운수업 일부 업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중소기업이 경우 매출과 영엽이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 업황이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