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들이 엔지니어링 및 연구개발(R&D)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에티버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WS 파트너 클라우드 솔루션 컨퍼런스'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HL 하모니 볼룸에서 21일 공동개최했다.
김윤식 AWS 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총괄은 "(LNS 리서치에 따르면) 68%의 제조기업이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거나 1년 내 추진할 계획이 있지만, 40% 이상의 제조기업이 적용 및 도입에 있어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국내 제조산업의 클라우드 도입 및 채택이 다른 산업보다 더딘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신기술을 활용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제조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디지털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ㆍKTㆍLG CNSㆍGS 네오텍ㆍLS ITC 등이 참가했다.
LG CNS는 통합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바(FACTOVA)'를 설명했다. 팩토바는 제조 정보화ㆍ지능화 솔루션을 쉽고 빠르게 적용하도록 표준화된 개발 및 운영환경을 제공하는 '제조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을 적용해 공장 구축 컨설팅부터 설비 제어, 생산 실행, 분석 및 최적화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순업 LG CNS 화학ㆍ전지사업부 총괄은 "17개국 100개 거점에 약 200개의 스마트팩토리를 보유하고 있고, 사내 1500명의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자동차ㆍ조선ㆍ우주항공 등 분야의 제조업의 R&D를 돕는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제조 공정 중 제품 설계 단계에서 제품이 잘 작동하는지 파악하는 해석 시뮬레이션 업무를 지원한다. 엔지니어링 플랫폼 서비스는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과 업계 표준 유동해석 및 구조해석을 결합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백두현 KT 클라우드 전략사업팀장은 "국내 기업 중 KT를 제외하고 R&D 분야에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조기업이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할 경우, 비용은 줄이고 생산 효율과 품질 수준은 높일 수 있었다. 정승희 AWS 코리아 매니저는 "스마트 제조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성공환 회사가 생산성을 약 30% 이상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제조업 기반의 IoT 시장도 2030년까지 1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제조업은 타 분야에 비해 디지털 전환이 더딘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비정형 데이터의 관리 및 활용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다양한 기기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비정형ㆍ이기종 데이터를 수집ㆍ정제ㆍ통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역량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상헌 AWS코리아 제조 부문 시니어 파트너 세일즈매니저는 "생성형 AI 등 도구를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를 개발하고 분석할 개발자와 데이터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데이터 등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 조치도 필요하다. 백두현 KT 팀장은 "R&D에서 클라우드로 해석하는 데이터는 기업 내 가장 중요한 보안 요소"라며 "방산 등 국가 핵심 기술은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