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연임 도전이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 속, 친이재명계(친명계) 인사들이 속속 당직 출마를 선언하며 당내의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김승원·이광희 의원과 이영수·이재성·허소·송순호 지역위원장, 강위원 더민주 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등 친명계 원내외 인사들은 23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중심 대중정당 실현, 지방선거 공천권은 당원에게, 이재명과 함께 정권교체'라는 슬로건과 함께 광역시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광희 의원은 "250만 권리당원에 의해 완성된 공천 혁명으로 민주당은 (총선에서) 정권 심판과 국민 승리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당원들은 (4·10) 총선 이후에도 혁신적인 정당 운영과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 참여를 넘어 당원 주권의 가치를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원 주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앙당과 지역위원회를 연결하는 광역시도당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관행이 아닌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2026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원 의원은 "당원은 더 이상 동원의 대상이 아니다. 자발적인 참여의 주체이자 당 정책의 생산자이며, 책임도 나누려고 하는 민주당의 주인"이라며 "이를 거스르는 것은 시대에 대한 거부이자 개혁에 대한 거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이 중심이 되고 민주당의 위대함을 만들고, 그 위대한 에너지로 대한민국까지 바꿀 수 있도록 당원 동지 여러분게서 함께 해주시라"면서 "당원의 뜻이 민주당의 가치가 되고 그것이 대한민국의 가치로 인정받는 당원 주권주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외의 이재성 민주당 부산 사하구을 지역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언급했다. 그는 "이 땅에는 먹고 살기 위해 수모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저는 그런 수모를 견디는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정치인을 만나고 싶었다"며 "그런 정치인이 있다면 그와 함께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비주류가 대통령이 되는 그 꿈의 실현에는 이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배석한 김지호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설에 대해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배석한 이유에 대해 "당내 선배님들과 목소리를 함께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민주당이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은 제가 갖고 있는 가치와도 일치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