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 변호사, 현장 경험담 ‘쫄지마! 압수수색’ 출간
수사기관이 확실한 증거를 잡기 위해선 수사 초기의 ‘압수수색’이 매우 중요하다. 압수수색을 통해 애매하던 사실관계가 선명해질 수 있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인 만큼, 수사기관은 최대한 신속하고 은밀하게 움직인다. 이때 압수수색을 받는 당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형사소송법에는 당사자의 방어권 행사 규정이 나열돼 있지만, 권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이처럼 갑작스런 압수수색에 당황하지 않고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압수수색 당사자의 정당한 방어권 보장을 위해 허윤 변호사(법무법인 LKB & Partners)는 최근 ‘쫄지마! 압수수색’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압수수색을 피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법에 규정된 당사자의 권리를 알려줘 수사기관과 당사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제대로 된 수사와 방어를 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와대와 국회, 선관위, 검찰, 정부기관, 교육청, 선거사무소, 기업 본사 등 출입조차 어려운 주요 시설을 모두 압수수색 해본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현장에서 겪은 상황을 토대로 쓴 압수수색 해설서다.
구체적으로 △압수수색이 들어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영장은 어떻게 보는지 △카카오톡 메시지는 복원이 되는지 △압수된 서류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무엇을 하는 것이고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하는지 등 주요 쟁점을 총망라했다.
허 변호사는 “압수수색은 유죄와 무죄가 구분되는 시발점으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이해하기 쉽게 책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허 변호사는 종합일간지 법조기자, 사건 기자로 5년 동안 활동하다 변호사가 됐다.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기 검사로 3년 동안 근무했다. 지금은 법무법인 LKB & Partners 수사대응팀에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