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5월 몽골에 첫 매장…한국에 대한 호감도 높아 낙점
할리스, 오사카에 해외 첫 직영점…닷새 만에 6000명 찾는 등 인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부터 프랜차이즈까지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카페가 들어서 있을 정도로, 국내 커피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눈을 돌려 신시장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3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이디야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 21일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한 이디야커피는 연내 3개 매장, 5년 내 200호점까지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또 작년 12월 미국령 괌의 대형 아울렛 마이크로네시아몰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연내 3호점까지 괌 매장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디야커피는 토피넛라떼 등 국내 인기 메뉴는 물론 니트로 달고나 밀크티, 콤부차 에너지드링크 2종 등 별도로 개발한 특화 메뉴를 앞세워 외국인 고객 의 입맛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 덕분에 식음료, 특히 K커피 브랜드에 대한 해외 시장의 반응도 좋다”면서 “스틱 커피, RTD(Ready To Drink) 음료 등을 미국, 홍콩 등 23개국에 수출하며 브랜드 입지를 다진 만큼 본격적으로 진출한 현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본다. 향후 여러 국가로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메가MGC커피(메가커피)도 지난달 30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글로벌 1호점을 내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100㎡(약 30평) 규모의 매장은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부에 있는 메가커피의 몽골 파트너 ‘아시아파마’ 본사 사옥 1층에 들어섰다. 메가커피가 해외 진출 국가로 몽골을 낙점한 것은 젊은 인구 구성비와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 때문이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몽골 소비자들이 한국 문화와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고, 기존에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몽골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미주까지 해외 진출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할리스는 관리 리스크가 적은 직영점 형태로 해외 출점했다.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 해외 첫 직영점 난바 마루이점을 열었다. 오픈 당일 100여 명의 손님이 대기할 정도였고, 이후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닷새 만에 6000명이 찾는 등 일본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본에서 선보인 메뉴는 한국에서도 인기 제품인 ‘바닐라 딜라이트’부터 현지 한정판 메뉴 ‘약과 크림라떼’, ‘한라봉유자스무디’ 등이다. 여기에 일본 카페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무선충전기를 갖춘 좌석도 마련했다. 할리스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커피 소비 국가로,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이고 한국 문화에 호감도가 높아 할리스의 첫 글로벌 진출 국가로 낙점했다”며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메뉴들로 구성해 현지에서 큰 인기”라고 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잇달아 해외 진출에 공들이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 포화 상태를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쉽고, 우리 국민의 커피 소비량도 세계 1위 수준인 탓에 경쟁이 치열한 만큼, 문을 닫는 카페도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체 가맹점 수는 35만2866개다. 이 중 커피 업종의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반면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근 10년간 신규 카페 수는 45% 늘어났지만, 폐업한 카페 수는 181%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상권에서 카페 수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폐업률도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해외로 나가는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