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 손’ 장바구니 보니…블랙록, 우리금융·현대로템 담았다

입력 2024-06-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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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자산운용 주식보유 현황…10대 자산운용사 지분율 변화 ↑
우리금융 주주환원 강화 긍정적…수주확대 현대로템 목표가 상향

▲미국 뉴욕에 있는 블랙록 건물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뉴욕/AP연합뉴스

‘글로벌 큰 손’으로 불리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우리금융지주, 현대로템, SOOP(구 아프리카TV)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솔루션, 삼성증권, 호텔신라 등은 지분율을 줄였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는 외인 투자자금의 지표로 간주된다. 이들의 자금 움직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과 업종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24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1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UBS AG·모건스탠리(Morgan Stanley)·JP모건(JPMorgan Asset Management) 등이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지분율에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올해 들어 우리금융지주 주식 414만4934주를 매입했다. 약 57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블랙록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은 지난해 1월 말 5.07%(3688만8004주)에서 6.07%(4510만755주)로 1%(821만2751주) 증가했다.

블랙록은 우리금융지주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를 기대하고 지분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주당 배당금 180원 지급 결정하면서, 향후 시장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3·6·9월에 해당하는 분기별 균등배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3월 기준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 1.2%에 해당하는 약 1366억 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6%나 증가한 금액이다.

블랙록은 현대로템 주식도 43만361주(지분율 5.37%)를 새롭게 취득했다. 1860억 원 규모다. 현대로템은 1분기 기준 수주잔고 18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기준 5.2년치의 물량을 확보했다. 폴란드향 K2 전차 2차 이행계약, 국내 K2 전차 4차 양산, 루마니아향 K2 전자 등 굵직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철도사업도 내년부터 수출사업 반영이 시작되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와 현대로템은 올해 들어(24일 기준) 각각 11.5%, 48.3% 올랐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반면, 블랙록은 한화솔루션(6.2%→5.2%), 삼성증권(5.46%→4.3%), 호텔신라(5.09%→4.01%) 등의 지분율은 줄였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적자폭 확대에 1분기 영업손실 2166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1100억 원)를 97% 하회했다. 한화솔루션은 4월 신저가 2만3000원을 찍었다. 블랙록이 지분을 줄인 한화솔루션, 삼성증권, 호텔신라의 올해 주가 등락률은 각각 -24.1%, -1.3%, -15.9%다.

UBS AG와 모건스탠리는 코스닥 상장사 숲(SOOP)을 동반 순매수했다. UBS AG는 SOOP 지분율을 4.94%에서 7.74%로 늘렸고, 모건스탠리는 SOOP 지분 5.65%를 새롭게 취득했다. SOOP은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트위치코리아 철수에 따른 양호한 성장세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따른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e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스트리밍 방송을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UBS AG는 플리토(7.49%→8.44%)도 지분율도 늘렸다. 플리토는 자사 플랫폼 아케이드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여러 인공지능(AI) 데이터 수요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텔레칩스(5.03%→1.92%), 이오플로우(6.25%→4.14%), 세코닉(5.4402%→4.8416%), 제주반도체(5.78%→0.76%) 등의 지분율은 줄였다.

JP모건은 상반기에 BGF리테일 지분을 5.65%에서 4.38%로 축소했다. 약 20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한때 20만 원대를 찍었던 BGF리테일 주가는 올 상반기에만 16.7% 하락했다. BGF리테일은 1분기 영업이익(326억 원)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하며 컨센서스(366억 원)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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