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교통안전공단, MTIS 통해 해양사고 현황 분석 결과
해상에서 발생하는 기관손상 사고는 선박의 동력 상실을 유발해, 전복‧충돌 등 2차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육상에서와 달리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최근 5년(2019~2023년)간 발생한 해양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해양사고 1만4802건 중 기관손상 사고 발생 건수가 4367건(29.5%)으로 가장 높았다고 27일 밝혔다.
기관손상 사고의 대부분은 어선(64%)에서 발생했다. 선종별 등록 선박 대비 연평균 사고율은 여객선 4.1%, 낚시어선 2.4% 등 다중이용 선박에서 높았다.
기관손상사고를 손상 부위별로 상세 분석한 결과 △시동계통(축전지 손상ㆍ방전 및 시동 불량 등) △냉각수 계통(냉각수펌프 및 순환계 등) △연료유 계통(연료유 공급계 및 펌프 등)과 같은 단순 정비를 통해 사고 예방 조치 가능한 부품에서 전체 기관손상사고의 70.9%를 차지했다.
또 최근 5년간 2회 이상 기관손상 사고가 발생한 선박 총 366척을 대상으로 MTIS를 활용해 사고원인 상세 분석을 한 결과 단순 정비 부품에 대한 관리소홀, 조작 미숙 등과 같은 인적과실로 인한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10톤 미만 소형선박에서 발생한 기관손상 사고 건수는 총 3503건으로 전체 기관손상사고의 80.2%를 차지해 해양사고 취약 톤급별 선박과 소형선박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선박 안전관리 대책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선의 업종별 상세 분석 결과 연안복합(828건), 낚시어선(537건), 연안자망(502건), 연안통발(209건) 등 등록 척수가 많은 연안어업에서 사고 발생 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라 공단은 최근 5년 동안 2회 이상 사고가 발생한 선박 366척 중 사고 다발 5대 업종(연안복합, 낚시어선, 연안자망, 연안통발, 근해채낚기)을 기준으로 선별된 고위험 선박 236척에 대해 하반기부터 집중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관 손상 사고 다발부위(시동‧냉각수‧연료유 계통)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엔진 부동액과 축전지 단자 등과 같은 기관손상사고 예방 물품도 함께 보급한다.
또 공단 지사‧센터에서는 지역 전문정비업체와 합동으로 선박 안전진단서비스를 하고 최근 잇따른 연안여객선 기관손상 사고로 올해부터 연안여객선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선다. 지사별 영세 어촌계를 대상으로 자체 선발한 어선 1020척과 지역별 연안여객선 95척이 대상이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기관손상 사고는 작은 결함이 전복‧충돌‧화재 등과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며 “선박집중관리는 물론, 선박종사자들의 자율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