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바디 프로필’ 사진 촬영도 인기를 끌면서 짧은 기간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하기도 한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무리해 몸매를 가꾸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갑자기 고강도의 과한 운동을 하면 근육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근육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손상당한 근육세포막이 혈액으로 방출되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횡문근융해증만을 단일 질병코드로 분류하고 있지 않아 전체 환자 수를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과거 10만 명당 1~2명에게서 보고될 정도로 빈도가 낮았지만, 최근 1000명당 1~2명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 수분 섭취 없이 무리한 운동을 지속하면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 운동 후 극심한 근육통이나 무기력이 지속하는 경우, 소변 색이 거무튀튀한 콜라 색으로 변하는 경우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소변과 혈액검사를 통해 미오글로빈뇨(myoglobinuria)가 검출되거나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PK) 수치가 상승돼 있다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한다. 콩팥 기능 변화, 전해질 이상, 간 수치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양지현 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치료가 늦어지면 대사성 질환, 급성 신장 손상 등 투석치료가 필요한 합병증까지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근육 손상 정도가 심각하면 구획 증후군(compartment syndrome)도 발생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때도 있다”라면서 “충분한 휴식과 수액 치료 등으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이 아닌, 본인의 신체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나가야 한다. 운동 시에는 중간중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