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개막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가 전반기 마감까지 3경기를 남긴 가운데 10개 구단은 5일부터 나흘간의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다.
주중 경기 중 가장 주목받는 시리즈는 선두 KIA 타이거즈와 3위 삼성 라이온즈의 3연전이다.
지난주 4경기에서 무려 49실점을 하면서 1무 3패를 당해 1위 수성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 KIA는 1루수 이우성 마저 한 달 넘게 부상으로 이탈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팀의 하락세에 반전을 준 건 폭우로 인한 우천 취소였다. 키움 히어로즈전 첫 경기를 대패한 KIA는 주말 경기가 모두 취소되며 휴식기를 가졌다.
이번 주중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승부처로 본 KIA는 손승락 퓨처스 감독을 새로운 수석코치로 선임하고 반등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주 주중 시리즈에서 2위로 올라선 삼성은 비 때문에 울었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는 4회까지 7-1로 앞서다가 우천 노게임이 되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30일 더블헤더에서는 1무 1패로 밀려 결국 주말 수원 3연전을 1무 2패를 기록했고, 빈틈을 LG 트윈스가 치고 올라오며 3위로 내려갔다.
다만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 KIA를 만나 안방에서 1위로 올라서고자 한다. 이번 시즌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근소 우세한 만큼 충분히 위닝시리즈 이상을 거둘 만 하다.
지난주 KIA를 연파한 무서운 화력을 앞세워 5연승을 질주 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도 흥미롭다.
3∼4월 8승 1무 21패로 최하위에 머물던 롯데는 5월에 13승 1무 10패로 약진하더니 롯데는 6월 24경기에서 14승 1무 9패의 성적을 올렸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 승률을 기록했다.
6월 막판 5연승(1무 포함)을 질주한 7위 롯데(35승 3무 40패)는 6위 NC 다이노스(38승 2무 41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롯데와 5위 SSG 랜더스(41승 1무 40패)와의 격차는 불과 3경기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빅터 레이예스는 6월 득점권 타율이 5할이 넘었고,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은 월간 최다승(4승)을 수확했다. 여기에 중심타선을 형성한 윤동희-고승민-나승엽과 부상에서 합류한 정훈이 맹활약을 하면서 반전의 팀으로 거듭났다.
롯데를 0.5경기 차로 추격하는 한화 이글스와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있는 kt와의 경기도 이목이 쏠린다. 두 경기 차인 5위 SSG와 6위 NC의 일전도 중위권 윤곽을 가늠할 중요한 경기다.
9승으로 다승 단독 1위를 달리는 키움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LG를 상대로 전반기 10승을 거둘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KBO리그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5일에는 퓨처스(2군) 올스타전과 올스타 홈런더비를, 6일에는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을 차례로 연다.
이번 주 내내 장마 예보가 이어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LG와 키움의 3연전을 제외하고 과연 몇 경기를 제대로 치를지가 관심사다. 주말에 열리는 올스타전도 마찬가지다.
KBO리그 규정에 따라 전반기 이후 펼쳐지는 7∼8월 토요일에는 오후 6시에 경기를 시작한다.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5시이며 평일은 오후 6시 30분으로 변동 없다.
또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KBO 사무국은 7∼8월에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