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내수 판매 목표 절반 달성…‘중저가 車’ 집중한다

입력 2024-07-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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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에 연간 목표 판매량 절반 채워
하반기 수요 부진 전망…중저가 車로 판매 회복 노려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외관.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상반기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간 판매 목표의 절반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시장 전망이 밝지 않지만 양사는 중저가형 신차(또는 부분변경 모델) 등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살려간다는 계획이다.

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각각 34만5704대, 27만52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양사가 올해 초 제시한 연간 내수 판매 목표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1월 연간 내수 판매 목표로 현대차는 70만4000대를, 기아는 53만 대를 제시했다. 상반기 판매량으로 각각 목표치의 49.1%, 51.9%를 달성한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비수기로 손꼽히는 1분기가 포함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목표치의 절반을 채우며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하반기 시장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내수 시장은 수요 부진으로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이 이와 비슷할 거란 전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 대해 “내수 시장에서 구매 심리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84만 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MA는 구체적인 부정적 요인으로 △가계 부채 증가, 높은 할부 금리 부담에 따른 신차 구매 수요 저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대기수요 소진 등을 꼽았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하반기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올해 연간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 줄어든 165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구매력 약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기아는 중저가형 모델을 통해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처음 선보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기아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목표로 출시한 EV3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레저용차(RV) 모델인 스포티지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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