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 인력 부족’,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보다 더 문제
“예전에는 ‘AI란 무엇인가’, ‘AI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했다면, 오늘날에는 ‘AI가 나와 내 비즈니스에 어떤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인공지능(AI)을 마케팅에 접목해 효율성·창의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구글 마케팅 라이브 2024’ 행사 전날 개최한 미디어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10년 넘게 AI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큰 혁신을 이끌었다”며 “최근에는 멀티모달 제미나이 1.5 프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했다.
구글은 3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구글 마케팅 라이브 2024’를 열었다. 구글 마케팅 라이브는 디지털 마케팅 산업 부문 임직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구글 광고의 최신 트렌드 및 소비자 인사이트,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는 행사다. 광고주, 광고 대행사, 제작자, 개발사 등 디지털 마케팅 업계 종사자 약 250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높은 AI 시장 성장 전망에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AI 도입이 저조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컨텐츠 제공 업체 액센츄어 싱가포르는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의 의뢰로 한국 및 아태 지역 마케팅 분야 AI 활용 트렌드를 조사한 ‘AI 마케팅 성숙도 프레임워크’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패트릭 권 액센츄어 싱가포르 테크놀로지 시니어 매니저는 “한국 기업 대부분은 인공지능(AI) 마케팅에 대해 준비도는 높지만 구현도가 낮다”며 “점진적 AI 기반 역량을 갖췄지만 자사 마케팅 전략에 AI 잠재력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AI 도입가’ 비율이 84% 정도”라고 말했다. 권 매니저는 “특정 산업 내 낮은 도입률과 AI 인재 수급 문제가 핵심 격차로 작용한다”며 “비교적 소극적으로 AI 부문에 투자한 한국은 작년에서야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서두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전 매니저는 “한국은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이 충돌하고 있다”며 ‘AI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AI 적용과 관련한 문제로 ‘AI 전문 인재 부족’을 꼽은 마케터가 51%에 달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평균은 35%였다. 반면, AI 적용 관련 ‘인프라 부족’이라 답한 한국 마케터는 44%였다. 아태 지역 평균이 55%인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였다.
구글은 AI 기반 광고 솔루션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사례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유튜브의 광고 솔루션을 통해 브랜딩부터 온라인 구매 전환까지 지원하는 ‘풀퍼널(Full-funnel) 마케팅’을 시도했다. 박세라 구글코리아 비디오스페셜리스트 총괄은 LG유플러스가 구글 AI 솔루션을 활용해 유플닷컴 인지도도 올리고 온라인에서의 구매 전환까지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구글 AI를 활용해 AI 기반 광고 캠페인과 통합 퍼포먼스 마케팅을 진행했다. 글로벌 시장의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 구글 검색의 뷰티 트렌드와 국가별 피크시즌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광고 캠페인에 반영했다. 박 총괄은 “마케팅 효율 측면에서 광고 수익률과 전환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