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위 우뚝 선 현대차…미래 모빌리티 선도한다 [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대]

입력 2024-07-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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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2년 연속 글로벌 3위 유지
'품질 경영'으로 브랜드 인지도 높여
완성차 업체 넘어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 도약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글로벌 누적 생산 1억 대를 달성한 현대자동차는 이제 글로벌 완성차 3위 자리에 우뚝 섰다. 경쟁 업체의 뒤를 쫓는 ‘패스트 팔로워(추격자)’였던 현대차는 이제 시장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의 역사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자본금 1억 원을 들여 현대자동차주식회사를 세웠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제작할 기술은 부족했다. 이에 현대차는 1968년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도 없는 유럽 포드의 코티나 2세대를 조립 생산하며 본격적인 완성차 생산 시대를 열었다.

미국 포드의 차를 조립 생산하던 현대차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포드를 제친 지 오래다. 2000년 글로벌 10위에 불과했던 현대차는 2010년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위 5위에 진입했다.

2020에는 4위에 오른 뒤 2022년 처음으로 톱 3에 진입했다. ‘반짝’ 기록이 아니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730만4000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는 동시에 해외 공장 설립에 따라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판매 대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현대차의 누적 판매 대수는 1986년 100만 대, 1996년 1000만 대, 2013년 5000만 대, 2022년 9000만 대를 돌파했다.

1968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후 5000만 대를 판매하기까지 45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5000만 대를 추가 판매해 누적 1억 대에 이르기까지는 1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무려 34년을 앞당긴 것이다.

단순히 판매 대수만 늘린 게 아니다. 정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넘어온 ‘품질 경영’ 철학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원동력이 됐다.

미국 시장 진출 초기인 1990년 대만 해도 현대차의 자동차는 ‘가성비’로 통했다. 싼값에 타는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실시한 ‘내구품질조사’에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품질로서 인정받고 있다.

2015년에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하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제네시스는 출범 8년 만인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서면서 현대차의 1억 대 판매에 큰 역할을 했다. 매년 20만 대 이상 팔리고 있는데 이미 닛산 인피니티, 혼다 아큐라 등 경쟁 업체의 고급 브랜드를 뛰어넘었다.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이제 완성차 기업을 넘어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내연기관부터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10년 간 연평균 11조 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고 2030년 20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목표 달성 시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는 5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전기차뿐 아니라 로보틱스, 자율주행, 미래항공교통(AAM),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수소 생태계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실현을 넘어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 판매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인도 등 폭발적으로 수요가 높아질 시장을 공략하고 품질 향상에 힘쓴다면 성장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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