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축구아카데미의 손웅정 감독과 코치 2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아카데미 학부모들이 입장문을 냈다.
4일 학부모들은 입장문을 통해 “수년간을 아카데미에서 지냈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이라는 것은 없었다”라며 “꿈을 향해 오늘도 묵묵히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잠시 머물렀다 간 한 아이와 한 학부모가 남긴 풍파는 실로 엄청나다. 며칠 전까지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열심히 땀을 흘리던 평화로운 삶의 터전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라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부모님은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로 떳떳하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수년간을 아카데미에서 지냈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이라는 것은 없었다”라며 “아이들 뼈와 근육이 다 여물기 전에 과도한 체력훈련은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라며, 과도하게 운동을 시킨 적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저희 학부모님들 중 일부도 동행했고, 부모님들도 아이들도 체벌이 있었다는 그날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무언가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는 필요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라며 “그날의 일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별다르다, 특이하다 느끼지 못했고 아이들조차 무슨 별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감독님을 떠받들고 있다거나 체벌이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직접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정작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일을, 바깥사람들이 각자의 잣대만을 들이밀어 아카데미 안에서 마치 큰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아카데미의 구성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오히려 저희를 괴롭히는 것을 멈춰 주십사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해당 입장문은 축구아카데미 선수반 학생 35명 전원의 학부모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입장문을 사건 조사에 나선 스포츠윤리센터 등 관계 기관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아카데미에 다니던 중학생 A군의 학부모는 손흥민의 형 손흥윤 수석코치 등 코치 2명을 고소했다.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A군을 폭행해 피멍이 들게 했으며, 손웅정 감독은 수시로 욕설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해당 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으나, 이후 피해 학부모가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듯한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A군의 학부모는 “맥락이 편집됐다”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