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뜨면 일본주도 뜬다…“엔화 약세ㆍ대중 강경 대응으로 유리”

입력 2024-07-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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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후 1년간 토픽스 30%↑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주먹을 쥔 채 미소를 짓고 있다. 피닉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수혜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주식이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중국 강경 대응에 따른 대체 투자처 물색,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트럼프 재선 시 일본 주식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1년간 일본 토픽스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거의 30% 오른 바 있다. 이는 각각 약 20% 상승한 S&P500과 MSCI 월드지수를 앞지른 것이다.

토모 키노시타 인베스코자산운용재팬 세계 시장 전략가는 “미국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일본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증시에서 제조업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중국 이외 아시아 증시에 도움이 되겠지만 일본 증시가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 약세는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제조업체 수출에 도움이 된다. 블룸버그통신과 도쿄증권거래소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제조 기업들은 일본 시가 총액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대응으로 글로벌 펀드가 중국에서 자금을 재배치함에 따라 일본 주식이 잠재적 수혜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석가들은 중국 자본 중 일부가 일본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기업 지배구조에 점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완화적 금융 정책 기조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경제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카 마츠자와 노무라증권 수석 전략가는 “일본 주식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시장이 일본은행(BOJ) 정책의 중립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은행주가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적인 성향인 점을 감안했을 때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스민 두안 RBC자산관리 아시아 수석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엔화를 강제로 절상시키는 조처를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중국 증시가 이득을 볼 수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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