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추돌 사고 표현 위해 차량 300대 동원해
'탈출'ㆍ'행복의 나라'…7~8월 나란히 개봉
고(故) 이선균의 유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 언론에 공개된다.
8일 오후 2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되는 '탈출'은 액션과 스릴러가 혼합한 장르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극심한 안개로 자욱한 공항대교가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다. 공항대교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벌어져 사람들이 고립된 가운데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 '에코'들이 풀려난다. 영화는 에코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종의 재난영화인 셈이다.
'굿바이 싱글'을 연출한 김태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기생충'의 홍경표 촬영감독을 포함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건문 무술감독, '1987' 한아름 미술감독 등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탈출'은 지난해 12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선균의 유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에서 그는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정원'을 맡았다. 주지훈은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래커 기사 '조박'을, 김희원은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 '양 박사'를 연기한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태곤 감독을 비롯해 주지훈, 김희원 등이 참석한다.
'탈출'은 한 공간에서,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전체 분량의 90%에 달하는 장면에 짙은 안개 효과를 구현해 긴장감을 유지한다. 제작 관계자는 "매 장면마다 스모그의 농도를 디테일하게 조절하는 섬세함으로 독특한 무드감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공항대교에서 벌어지는 연쇄 추돌 사고 현장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300평에 달하는 세트장을 만들었다. 특히 100중 추돌 사고 장면을 위해 무려 300대 이상의 차량이 동원됐다.
생존자들을 공포에 떨게 한 11마리의 군사용 실험견 에코는 전체 VFX(시각효과)의 한 축을 차지한다. 시각효과 팀은 실제 개를 섭외해 동작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촬영에 임했다.
아울러 '탈출'은 재난영화의 실감을 더하기 위해 4DX로도 상영된다. 차 안에서 펼쳐지는 사실적인 연쇄 추돌 사고의 충격과 무너지는 공항대교의 떨림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4DX 상영을 결정했다.
한편 '탈출'에 이어 이선균의 마지막 유작으로 알려진 '행복의 나라'는 내달 14일 정식 개봉한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는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7~8월 성수기 극장가에서 이선균의 마지막 작품들을 큰 스크린으로 만날 기회다.